여객기 시장 지각변동..보잉-에어버스 양강구도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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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7-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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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윤세미 기자 = 글로벌 여객기 시장의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0년 가까이 글로벌 여객기 시장을 양분하던 에어버스와 보잉을 위협하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중국상용항공기(COMAC), 캐나다 봄바디어(Bombardier), 러시아 이르쿠트(Irkut)를 집중 조명했다. 이들은 최근 단일 통로형 신규 여객기를 출시했거나 곧 출시할 계획이다.

캐나다 봄바디어는 지난 11월부터 130석 규모의 C시리즈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독일 루프트한자와 라트비아의 발트항공이 단거리 노선에서 운행 중인데 저소음과 높은 연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봄바디어는 지금까지 이 기종에서 237대를 수주했고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러시아의 이르쿠트는 지난 5월에 211석 규모 MC-21의 첫 시범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현재까지 주문량은 175대이며 2019년에 처음 인도될 예정이다.

중국 국영 항공기 제조사인 COMAC은 독자 설계한 C919를 지난 5월 처음으로 하늘에 띄웠다. 첫 인도 시기는 2020년경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중국 항공사들이 500대 이상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금까지 이들 여객기는 단일 통로 여객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보잉의 737이나 에어버스의 A320과 비교해 성능이나 시장의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보잉의 최신 단일 통로 기종인 737맥스의 경우 주문이 3600대 이상인 데 반해 이르쿠트나 COMAC의 경우 아직 서구 주요 항공사들로부터 한 대도 수주하지 못했다. 항공사 측이 이들의 부품 조달이나 수리 서비스 제공 능력을 확신하지 못한 탓이다.

다만 이들 중 하나라도 히트를 칠 경우 보잉과 에어버스의 고수익 사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형 항공기는 수요가 정체되는 데 반해 전 세계적으로 저가 항공사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형 항공기에 대한 수요는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최근 세계 140개 노선을 운영하는 카타르항공의 아크바르 알 바케르 CEO는 러시아나 중국산 여객기 도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비췄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WSJ은 잠재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을 추월한다는 야심을 품고 항공 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다 중국 국내 여객기 시장의 파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아직 연비나 운항 시간 등 성능 면에서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 역시 기술 개발과 함께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어버스 측은 향후 5~10년 동안에는 에어버스나 보잉에 상대가 되지 않겠지만 20년 안에는 글로벌 3대 여객기 제조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제롬 레인 애널리스트 역시 WSJ에 “중국산 여객기는 제조업 양강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C919이라기보다는 차기 모델일 것이다. C919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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