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자체배송 중단한 쿠팡, 쿠팡맨 처우개선 본격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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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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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쿠팡맨들의 의견을 수용해 무거운 생수의 자체배송을 전면 중단했다. [사진= 아주경제]


권지예 기자 = 쿠팡이 쿠팡맨들의 생수 배송을 중단했다. '로켓배송' 카테고리 내에서 판매되는 생수 상품에 한해 자체 배송이 아닌 다른 택배사로 배송 서비스를 돌리기로 한 것. 이를 통해 쿠팡은 쿠팡맨들의 고충을 수용하고, 다른 상품에 대한 배송 효율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16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점차 줄여왔던 '로켓배송' 상품 중 생수의 배송을 지난달 말부터는 전면 한진택배와 KG로지스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로켓배송 내 생수 상품인 '동원샘물'을 선택하면 '한진택배/KG가 배송 1~2일 정도 더 걸려요'라는 안내 문구가 팝업으로 뜨게 됐다.

쿠팡은 지난해 5월부터 아이디 1개당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생수 개수를 4묶음으로 줄였고, 6월엔 2묶음으로 다시 줄인 바 있다. 주문량이 많고 무거운 생수제품을 직접 배송하는 쿠팡맨들의 힘든 점을 파악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이러한 조치로 생수 상품에는 그간의 '로켓배송' 마크가 아닌 '로켓+2'라는 표시가 붙게 됐다. '로켓+2'는 그동안 쿠팡에서 주문량이 폭증하는 시기에 쿠팡맨의 익일 배송이 불가한 상품에 한해, 배송 시기를 조절하기 위한 한시적인 방법으로 사용돼 왔다.

쿠팡 외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도 이미 택배기사들을 위해 생수 주문 개수를 제한하는 분위기는 자리잡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인터넷 주문 시 2ℓ 생수 6개 묶음을 3개까지만 주문할 수 있고, 롯데마트는 온라인과 매장 모두 2묶음까지만 배달하고 있다.

쿠팡의 이러한 조치에 업계서는 '책임지고 다음날 배송'을 고집했던 '로켓배송'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최근 높은 업무 강도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로 논란이었던 '쿠팡맨 사태'도 맞물려 우려의 시선이 계속됐다.

하지만 쿠팡맨의 처우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쿠팡 측이 쿠팡맨의 생수 배송 중단에 대해 "쿠팡맨을 배려하기 위해 결정된 조치"라고 설명한 데다가, 생수 외에도 무게가 나가는 쌀 10㎏ 제품 역시 최대 2 묶음으로 주문량에 제한을 두면서 상품 범위가 점차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기사들이 무거운 상품을 배송하다가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부지기수"라며 "배송량이 많은 택배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면, 생수 배송 제한만으로 해결될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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