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석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확대…발전공기업은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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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7-07-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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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ㆍ남동발전 등 6개 발전사,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역량집중

두산중공업이 공급한 제주 탐라해상풍력단지 모습. [두산중공업 제공]

노승길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경제 급전(經濟給電·전력 회사에서 전기를 소비자에게 공급할 때, 가장 적은 발전비용을 사용)' 원칙에서 '환경 급전(環境給電) 원칙'으로의 시대적 흐름을 담고 있다.

발전단가가 싸지만 안전성과 환경훼손이 우려되는 원자력 발전 및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발전공기업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이미 발전공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정부의 정책방향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를 위한 조직 및 투자 확대 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의 경우, 원자력 발전이 전력 생산이 주를 이루는 까닭에 신재생설비는 전체 설비용량의 2.6%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수원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3년까지 1조원 가량을 투자해 태양광 1GW 등 신재생 설비용량을 2GW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체 설비용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일 5MW 규모의 고리태양광발전소를 준공, 연간 6500MWh의 전력을 생산하기로 했다. 또 원자력·수력·양수발전소 유휴부지에 50MW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한국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비율을 전체 발전비율 대비 20%까지 늘릴 방침이다. 정부 계획보다 5년 빠른 목표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New Vision 2025' 전략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국내 해상풍력 1GW 개발을 추진, 전남 신안 등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다수 개발 중인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조기 착공한다.

해남, 김해 등에 100만평 이상의 대규모 부지를 확보,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구성은 △태양광 2110MW △육상풍력 1020MW △해상풍력 1520MW △바이오 790MW △연료전지 120MW △기타 200MW 등이다.

남동발전은 현재 계획 중인 신재생에너지 개발비용으로 2025년까지 15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 이 중 6조7000억원을 자체조달을 통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나머지 금액은 투자유치와 금융조달을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한국중부발전도 2024년까지 태양광설비 1GW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태양광 3-Way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태양광발전의 낮은 이용률을 고려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대규모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가중치가 높은 수상태양광, 지붕태양광 위주로 추진하는 중부발전만의 태양광 사업개발 전략을 말한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현재 총 발전설비용량(2017년 3월 기준 8092MW) 대비 태양광 설비가 약 12%까지 증가하게 된다.

한국서부발전의 경우, 현재 신재생 에너지 설비용량이 전체 발전량의 3.8% 수준에 달해 발전사 가운데 가장 높은 상태다.

여기에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전체 발전량의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8조6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특정 에너지원에 편중되지 않고 균형있는 신재생에너지 전원 포트폴리오를 구축 △태양광 △ESS △풍력 △연료전지 △바이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424억원을 투입해 태안, 평택, 서인천, 군산화력발전 유휴부지내 태양광(19.44MW)과 ESS(25MWh)를 추가 설치한다.

또 장흥 풍력(16MW), 서인천 연료전지 3단계(18MW), 태안화력 제2소수력(5MW)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며 여수와 김포에서는 바이오매스 발전사업도 준비 중이다.

한국남부발전은 풍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를 위해 '국산풍력과 소수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를 세우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태백(18MW), 창죽(16MW), 평창(30MW) 등 총 51기(105MW)의 풍력설비를 설치·운영 중이다.

올해 태백2풍력(20MW), 정암풍력(35MW)을, 2018년에는 삼척 육백산(30MW)과 강릉 안인(60MW)에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제주 대정해상에 100MW급 대용량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최근 강원도 횡성군, 케이씨솔라에너지와 '에코 횡성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에코 횡성 태양광은 총 설비용량 17㎿, 총 사업비 277억원으로 1단계 7㎿를 올해 10월 착공해 내년 6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구에 20억원을 투자하고, 산업단지에 ESS 보급을 확대하는 사업에도 53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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