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초등생 살인범 4시간 상담 교수 "구속돼 힘들다고 징징…아스퍼거 증후군 아닌 사이코패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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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7-07-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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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기연 기자 =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살인범인 A양의 심리 상담을 했던 대학 교수가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 사이코패스로 보는 이유는 뭘까.

1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우석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는 "A양과 지난 4월 11일 4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정신질환을 주장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정신상태 평가를 진행했다"며 첫만남을 떠올렸다. 

김 교수는 "정신질환을 주장하는 걸 감안해서 보면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심리적으로 거래할 줄 알아서 수시로 저의 감정, 생각을 파악해서 반응하고자 하는 시도를 자주 드러냈다. 또 자신의 행위(범행)에 대한 당혹감, 후회, 반성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자신이 구속된 것이 굉장히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범행보다는 구속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범행에 대해 후회나 반성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단조로운 투로 반성은 한다. '꿈이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이유를 물으니 범행이 아닌 구치소에 수감돼 너무 힘들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A양의 태도를 지적했다. 

정신질환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조현병 등의 경우 현실검증력이 손상이 된다. 하지만 A양의 현실검증력은 굉장히 온전하게 유지되고 사고장애나 지각장애가 관찰되지 않는다. 감정조절도 굉장히 잘해서 미성년자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침착하고, 불만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감정조절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A양의 다중인격 장애(해리성 정체감 장애) 주장에 대해 "이런 경우 인격체가 상대의 존재를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A양은 반대쪽 성격을 이미 알고 있었고, 범행 당시에는 몰랐을 수도 있는데 만약 몰랐다면 범죄에 대해 알게 된 후 극도의 공포나 두려움을 드러낼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다"며 가능성은 적다고 답했다. 

특히 국립정신감정센터의 아스퍼거 증후군 판단에 대해 김 교수는 "저는 의심을 전혀 품지 않았다. 정말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면 4시간 동안 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회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심리검사상 사회적 능력이 '우수' 수준이었다"면서 "반응 내용을 봤을 때 자신의 욕구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 반사회적 인격장애, 그것의 또다른 형태인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8살 여자아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A양은 오직 형량을 줄이기 위해 아스퍼거 증후군 등 정신질환으로 인한 범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구치소에서 함께 생활했던 한 여성이 "A양이 구치소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관련된 서적을 읽었다. 또한 변호인이 정신질환을 주장하면 형량이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진술해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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