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추락에 아베노믹스도 위기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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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7-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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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


윤세미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사학비리 스캔들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아베노믹스까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012년 12월 취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0%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물면서 아베 총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9월 취임 1년 만에 물러났을 당시 지지율은 29%였다.

NHK에 따르면 최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5%로 전월비 13%포인트가 급락했다. 아베 총리 취임 후 최저치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48%에 달했다. 아베 내각에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 응답을 웃돈 것은 2015년 8월 안보법 강행 처리를 했던 당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부정적 응답자 중에서는 33%가 “인품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해 사학스캔들로 신뢰도에 치명타가 입었음을 시사했다.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 및 가케 학원 등 사학 법인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있다.

사퇴설까지 불거지자 회복에 들어선 일본 경제가 아베의 추락과 함께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없는 아베노믹스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아베노믹스는 대담한 금융정책, 기동적인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자극하는 성장 전략이라는 세 가지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아베노믹스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면서 최근 일본에서는 일자리가 넘치고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가 개선됐으며 증시도 오름세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경기 회복으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을 연기함으로써 일본의 재정적자를 심화시키고 일본은행이 지나친 통화 부양책으로 경제의 자생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아베노믹스의 약점으로 꼽는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 같은 지적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 있다. 

그렇지만 파이낸셜타임즈(FT)는 아베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베노믹스라고 지적했다. FT는 논평을 통해 그가 개헌이나 외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일반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데 FT는 일본은행 총재로 구로다를 재임명하거나 구로다 총재에 못지않게 디플레이션 타개 의지가 확고한 인물을 골라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로선 아베 총리를 구원하는 것은 아베노믹스가 지속돼야 한다는 사실을 의회와 국민에 설득하는 일이라고 FT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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