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방안만이 교육 차별을 없애고 모두가 만족하는 대학 입시제도를 수립하게 할 수 있을까? 이 공약에 동의하는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진보진영 등에선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고), 자사고, 국제고등학교(이하 국제고)가 고교 서열화를 고착시켜 교육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대입 준비기관관으로 전락했다며 자사고와 외고 등 특목고 폐지를 주장한다. 그러나 외고, 자사고, 국제고가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외고, 자사고 폐지 주장에 대한 특목고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현재 특목고에 재학 중인 학생 몇 명을 대상으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외고가 대입 준비에 유리하다는 점을 제외하고 아무런 긍정적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 외고 재학생은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보니 진로에 있어서 같은 방향성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서 활동 시 효율성도 있고, 서로 상호작용하여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며 학술적, 인성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언어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모인 학교이기 때문에 언어적 능력에 있어서 상당히 많이 자극도 받고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서 무엇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참여하게 되어서 전체적으로 크게 발전한 것 같다. 따라서 우리 학교가 대입준비에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역량 발전 측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즉, 자사고 특목고 폐지 공약의 이유와 실제 학생들이 생각하는 바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 전국단위 자사고 재학생은 "외고, 자사고, 국제고의 가장 큰 장점은 관심 분야가 뚜렷한 학생들을 위해 교육과정을 짜고 그에 맞는 자율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이 특목고와 자사고의 설립목적이기도 하고 대입결과는 그에 따른 성과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신아진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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