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매각 아픔 딛고 ‘비메모리 사업’ 확대··‘시스템아이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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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07-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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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청주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 출범식에서 (왼쪽 일곱 번째부터)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김준호 SK하이닉스 시스템 아이씨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채명석 기자 =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전문업체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를 정식 출범시켰다. 지난 2004년 사업부 매각 이후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던 비메모리 사업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뗀 셈이다.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대표 김준호, 이하 시스템아이씨)는 10일 청주 본사에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호 시스템아이씨 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시스템아이씨는 SK하이닉스가 100% 출자해 설립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일반 제조업의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과 비슷한 개념으로 ‘수탁 반도체 제조사업’으로 불린다. 소품종 대량생산을 특징으로 하는 메모리 사업과 달리 일반 기계, 차량, 통신기기 등에 쓰이는 각종 시스템 반도체 제품 생산을 맡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탄탄한 고객층 확보 및 그들의 요구에 얼마나 빨리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김 사장은 이날 “공정과 기술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을 다변화해 수익성 기반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200mm 파운드리 업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에게 있어서 비메모리 사업은 그 어느 것 보다도 아픈 손가락이었다.

1999년 현대전자산업과 LG반도체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인 하이닉스반도체 시절,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회사 총 매출의 3분의 1에 달할 만큼 규모가 컸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유동성이 약화된 하이닉스는 채권단 주도로 구조조정에 이어 해외 매각이 추진됐다.

경쟁업체들의 견제와 외국 정부의 통상압박 속에서 생존을 위한 외로운 싸움을 전개한 끝에 하이닉스는 독자 생존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알짜배기 사업인 통신단말기(분사명 현대큐리텔), 초박막액정화면(TFT-LCD, 분사명 하이디스)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역시 2004년 10월 씨티벤처캐피탈에 매각돼 매그나칩 반도체란 사명으로 변경됐다. 

파운드리 사업을 주로 하는 매그나칩 반도체는 한국과 미국, 중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이 약 7900억원에 달한다.

시스템아이씨 출범은 SK하이닉스의 숙원이었던 비메모리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와 함께 ‘반도체 사업 전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겠다’는 회사가 탄생했을 때의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반드시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시스템아이씨는 청주 사업장 설비를 활용해 200mm 웨이퍼 공정의 파운드리 시장에서 성장성과 연속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모그룹의 지원을 받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진출을 계속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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