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갤노트FE 이른 흥행에 이통사들 "국내 40만대 물량 완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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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07-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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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FE의 첫 출시일인 지난 7일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삼성 모바일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다양한 삼성전자의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오늘 대리점에 6대 밖에 안 들어 왔어요. 구매하려면 지금 바로 사야지 망설이면 재고가 없습니다."

10일 종로 인근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갤럭시노트7FE(팬 에디션)의 인기가 예상보다 훨씬 좋아 재고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며 이처럼 말했다.

삼성전자 갤노트7의 리퍼비시 폰(Refurbished Phone·결함이 있는 부품을 바꿔 재조립한 휴대폰)인 갤노트FE의 초반 인기가 뜨겁다. 이동통신사의 공식 온라인샵과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품절현상이 나타나면서 이통사 관계자들은 국내 40만대 물량이 한 달 내로 완판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0일 SK텔레콤 공식 온라인샵에서 판매 중인 갤노트FE는 실버 티타늄을 제외한 블랙 오니스, 블루 코랄, 골드 플래티넘 모두 일시 품절됐다. 오프라인에서도 일부 색상이 인기를 끌면서 당일 물건을 받지 못하고 예약을 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번호이동 건수도 갤노트FE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노트FE가 출시된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이통사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4만 4162건을 기록했다. 7일에 2만190건, 8일에 2만3972건으로 최근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 1만5000건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에도 근접한 정도다.

휴대폰 판매점들은 쏟아지는 문의에 '물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종로에 위치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갤노트FE에 대한 문의가 계속 오는데, 오전에만 3대를 팔았다"며 "예약하고 오시는 고객도 많아서 2~3주 정도는 인기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갤노트FE는 갤노트7의 리퍼비시폰이지만 단순히 중고제품을 정비해 재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미사용 자재, 미개봉품만을 안전한 배터리로 교체해 한정판으로 판매한다. 판매업체 직원들은 갤노트FE의 인기 이유로 "빅스비, 홍채인식 등 기존 갤노트7의 장점은 그대로이지만 가격은 30만원 정도 저렴해졌기 때문"이라며 "한정폰이라는 점도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매장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도중 50대 남성 2명이 갤노트FE를 구매하기 위해 들어왔다. 50대 남성은 "오전에 전화로 갤노트FE를 예약했다"며 "발화사태 전에 쓰던 노트7의 홍채 인식이나 각종 기술들이 좋아서 다시 출시되길 기다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매장에서 갤노트FE를 직접 체험해 볼 수는 없었다. 매장 직원은 "갤노트FE는 삼성 측에서 체험 모델을 제공해 주지 않았다"며 "갤노트7의 성능을 이미 경험했던 고객들이 주로 재구매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체험모델이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갤노트FE를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광화문 인근 삼성모바일 스토어로 이동했다. 모바일 스토어 입구에는 '갤노트FE 체험 매장'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10여분의 시간동안 4명의 고객이 갤노트FE를 작동해봤다. 

갤노트FE의 S펜을 체험해보던 한 고객은 "대화면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노트시리즈를 좋아했다"며 "갤노트7이 발화 문제를 겪고 리퍼해서 나온 갤노트FE인 만큼 똑같은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 한다"며 구매 의사를 전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일부 품목에서 발화 사건이 발생했던 점을 의식한 듯 안전성을 강조한 안내판을 비치했다. 안내판에는 안전성 검사·배터리 외관검사·X-레이 검사·배터리해체 검사 등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요소가 적혀 있었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추가 생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갤노트FE는 작년에 출시됐던 갤노트7의 부품으로만 만드는 한정품"이라며 "국내에서는 40만대 외에 추가 생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고객은 갤노트FE 보다는 갤노트8을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장 인근에서 만난 박성현(28·남)씨는 "갤노트FE도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새로 출시되는 갤노트8이 더 갖고 싶다"며 "갤노트8이 얼마나 더 성능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갤노트8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 및 영상 촬영 기능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0나노 공정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을 적용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면서 성능은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금은 하반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출시가 거의 없는 비수기지만, 갤노트FE 덕에 이통사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면서 "갤노트FE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갤노트8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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