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 바이오메카 샌디에이고 가보니…州정부 稅 혜택에 바이오·제약 寶庫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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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차장
입력 2017-07-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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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바이오클러스터 도입 시급하다(中)

  • 세금공제·연구시설 등 강력 지원

  • 화이자 등 1553개 업체 속속 투자

  • 매년 바이오전공 인재 2000명 배출

  • 산학협력으로 中企·지역 상호 발전

미국 샌디에이고 솔크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


(샌디에이고/미국) 조현미 기자 = '은퇴자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샌디에이고는 과거 현지인들에게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순위 지역이다.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와 맑은 날씨,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어서다. 동시에 바이오산업 메카로 불린다. 샌디에이고는 보스턴·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3대 바이오클러스터'로 꼽힌다.

샌디에이고가 처음부터 바이오산업 특화 지역이었던 아니다. 한적한 '시골' 도시였던 샌디에이고는 1980년대 지방정부의 강력한 바이오클러스터 정책 시행으로 바이오 중심지가 됐다. 정책 핵심은 인재와 자금의 외부 조달이었다.

1959년 세워진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샌디에이고)는 저명한 심리학자인 리처드 앳킨슨 스탠퍼드대 교수를 총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앳킨슨 총장은 1980년부터 1995년까지 총장으로 재임하며 농과대가 강하던 UC샌디에이고를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대 중심으로 바꾸었다. 1985년엔 바이오 창업을 지원하는 '커넥트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수잔 골딩 시장도 힘을 보탰다. 시의원을 거쳐 1992~2000년 샌디에이고 시장을 맡았던 골딩 시장은 비영리 자문기관인 샌디에이고경제협의회(EDC)의 역할을 외부 기업 유치·육성 전문기관으로 재정립했다.

퀄컴에서 20년간 근무한 뒤 EDC에서 바이오산업 부문 자문을 하고 있는 빌 볼드 컨설턴트는 "바이오기업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주정부에서 세금공제 혜택과 연구 기반시설 지원을 한다"고 EDC에 대해 설명했다. EDC는 지난해 2억9200만 달러(약 3370억원)에 이르는 해외 벤처캐피탈 투자를 유치했다. 3800만 달러(약 438억원)의 정부 예산도 가져왔다.

기부자에겐 기부액 절반에 대해 2년간 세금을 감면해주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이사벨 귀몬트 솔크연구소 연구실 코디네이터는 "연간 예산 1억1800만 달러(약 1362억원) 중 개인과 재단 기부금 비중이 42%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에 힘을 싣자 유명 연구소와 기업이 몰려들었다. 샌디에이고 북쪽 라호야에 있는 UC샌디에이고 인근에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생명과학 연구소 스크립스·솔크 등이 있다. 이런 연구소만 80개에 이른다. 미국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을 비롯해 스위스 노바티스, 일본 다케다제약 등 1335개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도 샌디에이고에 있다. 종사자는 6만2000여명에 달한다.

중소기업 지원책도 눈에 띈다. 대학은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샌디에이고에서 성공한 기업은 자금을 바이오벤처에 지원하는 식이다.

번 도프 UC샌디에이고 교수가 1978년 세운 샌디에이고 첫 바이오 기업 하이브리테크는 1986년 현지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팔렸다. 매각액은 4억8000만 달러(약 5551억원). 하이브리텍 경영진은 투자자로 변신해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다.

훌륭한 바이오 인력을 갖춘 것도 샌디에이고의 강점이다. 샌디에이고에서는 매년 2000명이 넘는 대학 졸업자가 나오는 데 바이오 전공자 비중이 높다. 로리 사바 샌디에이고EDC 최고업무책임자(COO)는 "대학이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면 기업이 준비된 인재를 고용하는 산학협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중소기업과 지역이 상호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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