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정권, 경제 개혁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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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사원
입력 2017-07-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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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아웅산 수치.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성환 기자 = 지난 2015년 53년 만에 군부독재를 끝내고 정권을 잡은 아웅산 수치 정부가 경제 개혁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최초의 상장기업인 FMI의 세르지 푼(Serge Pun) 회장은 싱가포르 경영대학이 주최한 강연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부가 대대적인 경제 개혁을 소홀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들이 최빈국 중 하나인 미얀마의 경제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는 지난 2015년 11월 자유 총선에서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가 승리하면서 53년 만에 군부독재를 끝냈다. 이어 작년 4월 신정부가 출범했다.

푼 회장은 "첫 민간 지도자인 수치가 역사적인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은 이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얀마 경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미얀마의 경제 성장은 여전히 비교적 강하지만 수치가 정권을 잡은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4%로 2015년( 7.3%)보다 줄었다.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3년 8.4%를 기록한 이후 2014년 8.0%, 2015년 7.3%, 지난해 6.4% 등 매년 감소하고 있다.
 

[표=아시아개발은행(ADB) 홈페이지]


푼 회장은 "정부는 명백히 경제 측면을 무시했다"면서 "그들은 경제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치 정부가 많은 미얀마의 평화적인 절차를 달성했지만 경제 활성화 없이는 그들의 목표는 취약할 수밖에 없고 평화는 지속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계속 무장분쟁이 시달리고 있다.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정부군에 맞서면서 그동안 25만명 이상이 숨졌다. 또 분쟁은 미얀마 경제에도 타격을 입혔다.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은 분쟁을 끝내기 위해 지난 2015년 10월 휴전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협정에는 15개 반군 가운데 8개만이 참여했고 이후에도 무장분쟁은 끊이지 않았다.

한편, 미얀마 정부는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 및 경제 정책 수립 등 개혁·개방 정책을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쩌원(U Kyaw Win) 미얀마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을 만나 "경제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강력한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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