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신간] '천명의 눈 속에는 천개의 세상이 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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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사원
입력 2017-07-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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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 ▲ 천명의 눈 속에는 천개의 세상이 있다 = 중국의 한 기업에 다니던 저자는 갑작스럽게 생겨난 호기심에 2004년부터 4년간 중국 전역의 정신병원과 공안부 등을 찾아다니며 정신질환자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한다.  
종교와 철학, 심리학에 정통한 저자는 책은 사회의 가장 구석진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살고 있는 독특한 세상을 조명한다. 책은 중국 최초의 정신질환자 방문기다.

이 세계는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이며 자신은 소설의 주인공이자 작가라고 주장하는 망상증 환자, 창문을 닫아도 엄청난 바람이 분다고 인터뷰한 뒤 어느 날 조용한 방 안에서 강풍에 휩쓸린 듯 사망한 환자, 우리는 모두 4차원 생물이라고 주장하는 열일곱 살 소년 등, 등장인물들은 엄청난 흡입력으로 일반적 세계관을 뒤엎는다.

영혼의 존재, 전생부터 생물학, 양자역학까지 온갖 주제가 등장하는 이 대화록은 중국 대형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오랫동안 차지하며 누적 판매부수 500만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책은 드라마로도 제작·방영되기도 했다. 가오밍 지음/ 이현아 옮김/ 한빛비즈/ 584쪽=1만7000원.

 

 


▲ 서안 실크로드 역사 문화 기행=중국 주재 한국 외교관이 중국의 유서 깊은 시안(西安)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 기행문. 

2015년 4월 주시안총영사으로 부임해 시안으로 간 저자는 발길 닿는 곳곳에 즐비한 화려한 유적들을 보며 시안이 중국 역사문화의 보금자리였다는 것을 체감한다. 이 보금자리에서 만들어진 선진 문명이 여러 개의 길을 따라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 전파되고, 또 역으로 외부 세계에서 자양분을 공급받아 기존의 문명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해 나갔다는 사실을 전한다.

저자는 당나라 때에 많은 구법승, 유학생들이 장안(시안의 옛 명칭)에 가서 공부하고 활동했는데 흥교사에는 불경 번역과 연구에 공헌한 신라인 원측의 사리탑이 자리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아울러 당 태종 묘인 소릉(昭陵) 주변에서 출토된 진덕여왕 석상, 건릉(乾陵) 신라인 석상, 그리고 장회(章懷)태자 묘에서 발굴된 사신도 등을 통해 한·중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국 지음/ 북스타/ 336쪽=2만원

 

 

▲차이나모델,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왜 유능한가= 2015년 미국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해 당시 학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작.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정치의 세계를 ‘좋은’ 민주주의 사회와 ‘나쁜’ 권위주의 사회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국의 정치 모델은 그 중 어느 한쪽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지난 30년 간 중국에서는 ‘현능주의(賢能主義.meritocracy)’라고 표현할 만한 하나의 정치체제가 형성돼 왔다. '실력주의', '능력주의'로 번역되기도 하는 '현능주의'에서는 정치권력을 선거로 뽑힌 사람이 아니라 능력과 덕성을 갖춘 사람에게 부여한다.

캐나다 출신의 정치철학자인 대니얼 A. 벨은 현능주의를 구현한 대표적 국가로 중국을 들면서 중국의 정치체제를 옹호한다. 이 책은 이 특이한 정치체제의 이념과 실제를 담고 있다.

저자는 민주주의와 현능주의 어느 한쪽이 반드시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 국가적 상황에 따라 공존하자는 '1천하 2체제'를 주장한다. 대니얼 A. 벨 지음/ 김기협 옮김/ 서해문집/ 432쪽=1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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