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대 광명시장 人터뷰②] “광명시 7년 만에 ‘채무 0’ 달성…베드타운이 관광도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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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7-07-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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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광명시장은 “탁월한 시정의 성과와 뜨거운 광명시민들의 지지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아주차이나 김봉철 기자 = “꿈을 꾸면 현실이 되고, 도전하면 이뤄진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인터뷰 내내 강조한 말이다. 2010년 양 시장이 처음 취임했을 때 광명시 부채는 무려 239억원에 달했다. 횟수로 7년이 지난 3월 31일 광명시는 ‘채무 제로’의 도시로 변모했다. 1981년 광명시 개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악성채무 조기상환을 통한 재정 건전화와 긴축 재정운영을 최우선 시정과제로 추진했다.

광명시는 당초 오는 2024년까지 지방채를 분할 상환할 계획이었으나,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총 215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약 22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양 시장은 조기상환을 통해 마련된 재원과 함께 지속적인 지방세 및 세외수입 증가를 이끌어내 청년 및 노인 일자리 사업, 복지 사각지대 해소, 영유아 복지, 교육여건 개선 등을 위한 예산에 반영하고 있다.

양기대 시장하면 빼놓을 수 있는 것이 광명동굴이다. 그는 “요즘에 너무 하도 우려먹는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자제하는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지만, 광명시의 ‘효자’인 것만은 분명하다.

광명동굴의 유료화로 인한 세외수입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지며 ‘채무 없는 도시’를 완성하는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광명 동굴의 입장·판매 수입은 100억여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수입도 2010년 58억 에서 지난해에는 215억원이 징수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7년 전만 해도 광명동굴은 버려진 폐광(가학폐광산)에 불과했다. 양 시장은 1974년 개인 소유로 넘어갔지만 채굴 허가가 나지 않아 오랫동안 새우젓 저장고로 있던 광명동굴을 재탄생시켰다.

40년 폐광이었던 광명동굴에 지난해까지 유료관광객 234만명, 총 누적관광객 332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한국 대표 100대 관광지에 선정될 정도로 성장했다.

그가 쓴 책의 제목처럼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양 시장은 지난달 광명동굴 성공기를 엮어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라는 책을 펴냈다.

2010년에 광명시 관광객이 3000명이었던 광명시는 작년에 210만명으로 700배가 늘었다. 광명동굴 하나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600개에 달한다.

당시 43억원에 매입한 광명동굴의 가치도 2000억원을 넘어섰다. 중앙 정부와 경기도 등에서 받은 지원금을 빼고, 광명시가 광명동굴 개발에 들인 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70억원이다.

양 시장은 “본전은 이미 다 뽑았다”면서 “앞으로 광명동굴이 광명시 세수에 꾸준히 보탬이 되는 효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동굴은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 번의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중국인 중심의 관광객에서 탈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양 시장은 “사드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이 크지는 않았다”면서 “미리 관광 다변화 정책을 편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광명시는 관광객의 다변화의 일환으로 광명동굴 라스코전시관에서 10월 31일까지 ‘바비인형전’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 장식미술박물관과 미국 마텔사가 지난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개최했던 전시를 광명시가 최초로 들여오는 것으로 무려 740점의 바비인형을 볼 수 있다.

양 시장은 사실상 방치됐던 KTX광명역세권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 쇼핑특구로 만들어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는 상반기에 아쉬웠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질주를 한다는 계획이다.

양 시장은 “그동안 광명시 일자리 정책이 지나치게 공공역역 중심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민간 일자리창출에 소홀했다”면서 “하반기에 이 부분을 집중 보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올해 2차 추경 15억원 중 5억원을 청년 일자리 사업인 ‘광명청년 전문분야 일자리 사업’ 경비로 집중한다.

또한 청년들과 기존에 해오던 ‘광명청년 Job-start’ 참여자들에게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청년 구직수당을 신설했으며, ‘5060 베이비부머 일자리 사업’에도 총28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양 시장은 “건전재정을 토대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에 대해서 과감한 투자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둡고 칙칙했던 베드타운이 10년 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관광도시로 변신한 것을 실제 눈으로 보게 되지 않았느냐”면서 “작은 도시도 충분히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것으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35만명의 작은 도시를 이끌어 온 양 시장은 더 큰 꿈을 위해 ‘도전’에 나선다. 그는 내년에 치러질 6·13 지방선거에서 인구 1300만명의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양 시장은 “일단 남은 1년 동안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도 “탁월한 시정의 성과와 뜨거운 광명시민들의 지지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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