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개치는 '메이드 인 차이나', 위기감 커지는 韓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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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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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마포구 샤오미 매장.[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류태웅·윤정훈·김지윤 기자= 중국산 제품이 품목을 가리지 않고 한국 시장에 침투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싸구려 중국산'이라는 이야기는 고리타분할 뿐이다. 높은 품질, 다양한 라인업과 강화된 애프터 서비스(AS)망을 구축하고 한국 시장에서 활개치고 있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침투 영역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수입된 상위 3개 품목은 △전자기기, 텔레비전 등 가전 △원자로, 보일러 등 기계류 및 부품 △철강제품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가전 제품, 기계·설비·중장비·자동차 등 한국산이 비교 우위에 있던 영역에서 그 위력을 더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인 샤오미, 에코백스, TCL, 하이얼 등은 이미 국내 가전업계에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가전 제품의 수입액은 지난 2010년 21억7200만 달러에서 2014년 27억3300만 달러로 급등하더니 2015년 29억 달러, 2016년에는 30억6300만 달러로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이들은 처음 한국에 진출했을 다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AS 강화를 통해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현지 맞춤형' 방식을 택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샤오미만 하더라도 보조배터리 판매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동킥보드, 밥솥, 선풍기, 스마트폰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하며 사실상 '종합 가전업체'로 거듭났다. 샤오미는 공식 총판계약을 맺은 국내 유통업체인 여우미, 코마트레이드와 총 200개가 넘는 판매점을 구축한 데 이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광역시에 AS센터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한국 가전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서서히 밀려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이는 가전업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최근 가장 진출이 활발한 곳은 자동차다. 제조 기술력에서도 한국을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아직 진출 초기이다 보니 프리미엄급은 없지만 픽업트럭, 미니밴, 버스 등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일부 업체는 "없어서 못 판다"고 하소연할 정도. 실제로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한국 수입사인 중한자동차는 중국산 SUV인 '켄보600'의 초도물량 200여대 모두 완판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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