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포천 고속도로, 슬그머니 비싼 통행료 '꼼수'…경기북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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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재 기자
입력 2017-07-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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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임봉재 기자 =경기 북부권과 서울을 '30분 생활권'으로 묶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비싸게 책정되자 북부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도로의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보다 1.2배 비싸다.

경기 포천시의 요금 인하 움직임은 구리시로 이어졌고, 이 도로가 지나는 남양주·의정부·양주시도 동참을 결정했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최근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공문을 국토교통부에 보내는 동시에 시민단체와의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4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민간사업자인 서울북부고속도로㈜는 지난 23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최장구간 44.6㎞를 주행 때 승용차 기준으로 3800원으로 하는 통행료를 밝혔다.

㎞당 85.2원 수준이다.

특히 구간별 요금도 고르지 못해 신북IC~포천IC 3.6㎞ 구간의 요금은 1300원으로, ㎞당 360원이 비싸다.

구리 구간의 경우에도 ㎞당 263.2원이다

이는 국토교통부와 사업자가 사업시행자가 실시협약 때와 착공 때 제시한 1.02배보다 비싸다.

게다가 서울북부고속도로㈜가 개통 전날인 29일 지차체 관계자와 구민을 초청하지 않고 허가받지 않은 외부차량의 통제 속에 '몰래' 자축행사를 열면서 통행료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보다 비싸게, 그것도 모자라 개통 직전 슬그머니 통행료를 적용하는 '꼼수'에 북부권의 비난의 목소리는 높다.

김종천 포천시장은 "구간별 요금이 형평에 맞지 않고 불합리하게 책정됐다"며 "북부 접경지역은 중첩된 규제로 지난 60년 이상 소외된 지역으로 중앙정부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북부 주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고 비싸게 요금을 책정한 것은 누구를 위한 도로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요금 결정 요인으로 제시한 물가상승, 총사업비 증가 등은 자의적인 해석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남양주·의정부·양주지역 보다 ㎞당 통행료가 비싼 구리·포천지역 주민들은 도로공사 관리 고속도로 요금 수준의 1.02배에서 통행료를 결정할 것이라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통행료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2조 8687억원이 투입돼 구리 토평동∼포천 신북면 44.6㎞ 본선구간과 소흘JCT∼양주 옥정지구 6㎞ 지선 구간 등 50.6㎞ 왕복 4∼6차선 도로로, 지난달 30일 오전 0시 개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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