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10년 만에 첫 발 디딘 신약수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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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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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개발 신약 ‘놀텍’, 7~8월 중 에콰도르·캄보디아 공급 개시

  • 2008년 국내 허가 후 첫 수출…중남미·동남아 다른 국가에선 허가도 못 받아

  • 두 번째 신약 ‘슈펙트’도 수출 성과 없어…실질적 성과 수년 소요될 듯

[사진=일양약품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2개 자체 신약을 개발하며 주목받았던 일양약품이 해외수출에서는 더디고 더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에콰도르와 캄보디아에 위궤양약 ‘놀텍’ 수출 개시를 앞두고 있다. 선적 과정을 거쳐 7~8월 중 현지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간 일양약품은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 내 현지 기업과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번 수출 개시는 계약 이후 해외시장 진출이 실질적으로 이행되는 첫 단계다.

일양약품은 이번 수출을 발판 삼아 중남미와 동남아 다른 주변 국가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적잖은 아쉬움이 있다. 놀텍은 2008년 국내 허가된 국산 14호 신약으로, 당시 3세대 위궤양약으로 평가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으로도 주목받았다. 일양약품도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면서 가파른 매출 성과 상승을 자신해왔다.

그럼에도 이런 기대와 달리 국내 허가 이후 해외로 실제 수출되기까지는 10년의 기간이 소요된 셈이다.

이는 놀텍보다 늦은 2010년 국내 허가된 국산 15호 신약인 보령제약 고혈압약 ‘카나브’의 성과와도 비교된다. 카나브는 이미 멕시코를 비롯한 일부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을 만큼 비교적 빠른 행보를 보여주었다.

놀텍 에콰도르 출시가 지난해 2월 시판허가 승인 이후 1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는 점도 고려될 부분이다. 일양약품은 아직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는 놀텍 시판허가를 1년이 넘도록 승인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올해 내로 허가되더라도 실제 출시는 빨라야 2018년 하반기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에콰도르에서의 놀텍 시판허가가 한국과 에콰도르 정부 간에 맺은 ‘의약품 상호인증 협정’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협정이 없는 다른 국가에서의 시판허가는 승인 가능성을 점치는 데 한계가 있다.

동남아에서도 필리핀, 태국 등 주요 국가에선 아직까지 시판허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 성과가 본격화되기 위해선 앞으로 수년이 소요될 가능성도 적지않다.

일양약품이 개발한 또 다른 신약인 백혈병약 ‘슈펙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2년 국산 18호 신약으로 국내 허가된 이후 현재까지 수출 계약만 이뤄졌을 뿐 5년간 실질적인 수출 성과는 없는 상태다.

다만 일양약품이 물질형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놀텍 특허를 2027년까지 연장해 앞으로도 약 10년의 특허기간을 확보했다는 점은 수출 성과를 누적해나가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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