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열병식 이어 "권위도전 절대불용" 초강경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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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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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국가주권 안전에 대한 어떤 위해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및 홍콩기본법 권위에 대한 어떤 도전, 홍콩을 이용한 중국 본토의 침투·파괴행위는 모두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으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캐리 람(林鄭月娥)의 홍콩 행정장관 취임식 연설 중에 내놓은 발언이다. 홍콩내 민주화를 요구하고, 더 나아가 홍콩독립을 주창하고 있는 민주세력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3일동안 홍콩을 방문했던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인민해방군 홍콩주둔군을 사열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번 홍콩방문에 이례적으로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대동했다. 열병식에는 3100여명의 부대원이 20개 방진 대형을 구성해 참여했다. 홍콩 주권 반환 이래 20년간 이뤄진 5차례의 열병식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이후 시 주석은 홍콩주둔군 주요 지휘관들을 접견해, 군심을 다잡았다.

29일 대규모 열병식에 이어 1일 시 주석인 내놓은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는 마치 홍콩인들에게 '당중앙의 권위를 해한다면 군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에는 새로 출범하는 홍콩 정부 각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에서 실천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일련의 중대 정치 법률 문제를 잘 처리해 '홍콩 독립' 세력의 기를 효과적으로 꺾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홍콩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중국당국은 더욱 강경한 조치로 대응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반관영 연구기관인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의 라우시우카이(劉兆佳) 부회장은 "앞으로 홍콩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리가 훨씬 명확해질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는 홍콩에서 중국의 권력이 충분히 존중되지 않았다는 점에 우려를 해왔다"고 말했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劉銳紹)는 "시진핑의 홍콩방문 분위기는 초반 관용에서 후반 경고로 바뀌었다"며 "정치적으로 홍콩이 중국에 제대로 순응해야 홍콩에 경제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위협이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이토록 강경한 시그널을 내놓은 것은 지난 2014년 홍콩 우산혁명 이후 지속되고 있는 홍콩독립운동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과거 국가부주석 시절 홍콩의 정치사회를 이해하고 관용하는 온건한 태도를 보였었다. 지난 2010년 입법회 (국회격) 직능대표의석 35석 가운데 5석을 직선토록 하는 민주당의 정치개혁 방안을 승인하도록 한 것도 시진핑 주석이었다. 하지만 우산혁명 이후 홍콩의 범민주파를 중심으로 중국화에 대한 비판과 홍콩 독립론 주장이 거세지면서 시 주석을 비롯한 중공 중앙 지도부들의 홍콩에 대한 태도는 점차 강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게 홍콩의 중국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1일 람 행정장관 취임식장 바깥 홍콩 도심에서는 직선제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의 완전 석방 등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홍콩주둔군 지휘관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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