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노사확약서 제출···수은, 수주계약 RG 발급 검토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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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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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성동조선해양 노사가 선박 수주의 최대 고비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위한 대승적 합의를 이끌어내며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노사는 이날 오전 구조조정의 충실한 이행 내용을 담은 노사 확약서에 최종 서명해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 제출했다.

성동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오늘 오전 사측과 협의 후 노사확약서에 서명하고 낮 12시를 전후해 확약서를 수은 측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RG 발급을 구조조정과 연계하려는 수은측과 이를 반대하는 성동조선해양측간 갈등은 일단락 됐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5월 그리스 선사인 키클라데스와 확정 5척, 옵션 2척 등 최대 7척에 달하는 11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원유운반선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수은에 RG 발급을 요청했다. RG는 조선업체가 수주한 배를 발주처에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조선소가 선박건조비용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이다. 은행이 이 RG를 발급해야 수주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

하지만 수은은 높은 비용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RG 발급을 담보로 성동조선해양에 추가 구조조정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노조는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통해 이미 충분히 원가개선이 이뤄졌다며 반발했고, 노조 조합원들이 지속적으로 상경해 수은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수은은 노사확약서에 ‘일체의 노조 행위’를 중단한다는 문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해 노조의 공분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에서는 ‘일체의 노조행위’라는 표현이 선박 건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뿐 아니라 정상적인 노조활동까지 억압하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다. 이에 따라 사측과의 협의를 통해 이 문구를 ‘성동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및 선박 건조에 노조가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 계약 체결 당시 선주에게 최대 60일 안에 GR를 발급받겠다고 약속했으며, 시한은 7월 중순이다. 노사 확약서 제출이 6월을 넘긴다면 수주 건에 대한 원가검토작업을 비롯해 성동조선해양 채권단인 농협, 무역보험공사의 RG 발급 동의를 얻어내는 작업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촉박하다. 다행히 이날 확약서를 제출함에 따라 일정은 빠듯하지만 RG 발급 가능성이 높아져 성동조선해양은 일감 부족으로 조업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수은측은 노사확약서 제출이 확인되면 RG 발급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은은 시일이 촉박한 만큼 절차를 최대한 서둘러 다음 주 말까지는 RG를 발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도 수은 사옥 앞에 설치된 천막을 거두고 조선소로 복귀하기로 했다.

한편, 수은은 기존 성동조선해양의 수주 가이드라인의 기준이 엄격해 영업 활동에 애로로 작용한다는 지적과 관련, 가이드라인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해양의 수주영업의 자유도가 높아져, 추가 수주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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