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차량공유 앱 우버 차단… 퇴출 움직임 전세계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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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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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우버 본사 건물에 회사 로고가 부착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베트남 정부가 우버(Uber), 그랩(Grab) 등 차량공유 서비스를 금지시켰다. 특히 우버의 경우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도 영업 중단 조치를 받은 바 있어, 이같은 움직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베트남 정부, 승객 안전 우려에 우버 등 차단

28일 베트남 영자지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차량공유 서비스 앱인 우버와 그랩을 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베트남 교통당국은 "차를 낯선 사람과 공유하는 것은 무시해서는 안 될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이런 저가 서비스가 승객들의 안전에 위험을 초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다. 트래비스 캘러닉이 2009년 창업해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했다.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2015년 기준 58개 국가 300개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랩은 싱가포르 차량공유 업체로 동남아 시장에서 우버의 라이벌로 꼽힌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30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우버와 그랩은 지난 2014년 베트남에 첫 발을 들였고, 올해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탈리아, 우버 영업 금지… 한국에서도 반쪽짜리

특히 우버는 베트남 이전에 이탈리아에서도 영업 중단 조치를 받았다. 이탈리아 법원은 지난 4월 우버에 대해 지역 택시 사업의 불공정거래를 유발한다며 영업 금지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탈리아 법원의 판결은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우버는 반쪽짜리 신세다. 우버는 지난 2013년 일반인 차량호출 서비스인 우버엑스로 한국에 진출했지만, 누구나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불법 논란이 일어나면서 서비스가 중단됐다. 현재 택시 운전 자격이 있어야 차량 호출을 받을 수 있는 우버블랙만 운영되는 중이다.
 

미국 차량호출업체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사진)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요구로 회사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 '성희롱·기술유출' 우버 스캔들 몸살… 앱 삭제 가속화?

문제는 우버가 성희롱, 기술 유출 등 각종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퇴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우버의 전 엔지니어는 회사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시작으로 기업 내 남성 중심 문화와 성과 중심 문화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캘러닉이 지난 2013년 사내 직원 간 성관계를 부추기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우버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인 웨이모의 기업 비밀을 빼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웨이모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다. 이외에 경찰 단속을 피하는 불법 프로그램 그레이볼(Greyball)이나 경쟁자인 리프트 소속 운전자를 감시하는 불법 프로그램 헬(Hell)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캘러닉은 결국 지난 20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요구로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캘러닉에 사퇴에도 불구하고 우버 앱 삭제 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시장에서 퇴출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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