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은행과 인터넷공룡 '짝짓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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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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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농업은행과 AI 투자컨설팅, 금융브레인 구축등

  • 텐센트, 중국은행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협력

  • 알리바바, 건설은행과 전자결제, 신용카드 온라인개설 등 협력

  • 금융규제 폭탄, 순익 '제로'성장 직면한 국유은행들, 신성장점 모색중

지난 20일 바이두가 농업은행과 핀테크, 스마트 투자컨설팅및 고객서비스 등 방면에서 협력제휴를 선언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 인터넷공룡들과 국유은행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순익 둔화에 직면한 국유은행들은 새로운 성장점을 발굴하기 위해, 인터넷 기업들은 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금융상품과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윈윈'을 모색하고 있는 것.

6월 중순 들어서만 텐센트, 바이두, 징둥상청 등이 잇달아 국유은행과의 핀테크 협력 제휴를 선언하고 나섰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22일 중국은행과 협력해 네이멍구 자치구에 중국은행-텐센트 핀테크 공동실험실을 설립했다. 여기에서 양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0일 또 다른 인터넷기업 바이두는 자사 주무기인 AI 기술을 앞세워 농업은행과 핀테크 금융브레인 구축, 타깃 마케팅, 고객 신용평가, 리스크 관리통제, 스마트 투자컨설팅, 스마트 고객서비스 등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16일엔 중국 알리바바에 이은 2대 전자상거래기업 징둥상청이 중국 공상은행과 금융업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핀테크, 소매은행, 소매금융, 기업 신용대출, 캠퍼스 생태계 등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으며, 향후 물류·전자상거래 등 방면으로도 협력을 넓혀가기로 했다.

이보다 한참 전인 3월 28일엔 알리바바그룹과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이 건설은행과 손잡고 신용카드 온라인 개설, 온·오프라인 채널 업무, 전자결제 업무, 신용시스템 연계, 금융상품 판매 등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향후 양사 QR코드가 상호호환 되도록 하는 협력도 모색 중이다.

인터넷기업들은 고도의 IT 기술은 물론, 온라인쇼핑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국유은행들은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고객군을 확보할 수 있다. 인터넷 기업들도 전통은행이 보유한 우수한 금융상품, 막대한 자금, 금융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니 상부상조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 핀테크 발달로 중국 금융시장을 독점해왔던 국유은행들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던 시대가 막이 내리면서 새로운 업무모델을 찾는 게 시급해졌다. 
 

2016년 중국 5대 국유은행 순익[자료=21세기경제보]


지난해 중국 5대 국유은행인 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교통은행의 순익 증가율은 지난 2014년 한 자릿수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부터 거의 '제로'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여왔다. 중국은행의 경우엔 지난해 국유은행 최초로 순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건전성 불안 해소를 위해 레버리지 축소와 위험자산 매입 제한 등 대출 규제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새로운 성장점을 모색해야 할 절박한 처지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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