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GST 법안 시행 자동차 시장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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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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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내달 1일 인도에서 단일부가가치세(GST·Goods and Services Tax) 법안의 시행을 앞두고 현지 자동차 업계가 분주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GST 법안은 그동안 각 주마다 다른 세율이 부과되던 부가가치세를 통일해 전국적으로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주정부별로 부가가치세를 16∼28% 범위에서 차별적으로 부과해 왔다. 특히 GST 법안은 1947년 인도 정부 설립 이후 가장 큰 조세 개혁으로 인도 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27일 인도의 영자지 이코노믹타임즈(the economic time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든 GST 체계에서 모든 자동차에 대해 28%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차종에 따라 각각 다른 비율로 추가 세금이 붙는다. 이에 가격에 민간함 자동차 제조사들은 GST 법안 시행이 시장 상황을 바꿀 큰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GST 시행으로 중형 세단과 SUV 차량, 특히 고급차 시장에 큰 활력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차종은 전체 인도 자동차 시장의 25~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해치백, 콤팩트카 등 소형차가 전체의 4분의 3 이상이다.

현재 고급차에 대해 45% 정도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조세 체계가 적용되면 부가가치세가 43%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의 경우 고급차 판매율이 1%대로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말레이시아는 5.4%, 인도네시아는 2.5%에 달한다.

롤랜드 폴거 메르세데스-벤츠 인도 최고경영자(CEO)는 "GST 법안이 시행되면 고급차 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이다"면서 "세금이 줄어들면서 구매자들에게 부담을 낮춰줄 것이다"고 말했다.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조세 구조에서 SUV는 현재 48 % 이상 세금이 부과되고 있는데, GST가 시행되면 기본 28%에 15%의 세금이 더해지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GST 시행으로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계속될 것이다"면서 "그동안 해치백과 소형자가 주를 이뤘지만 세금 혜택으로 중형차와 SUV가 확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안이 시행되도 소형차 구매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차의 경우 28% 세금에 휘발유 차량은 1%, 경유는 3%의 세금이 각각 추가된다. 이는 현재의 세율(29%)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의 R C 바르가바 회장은 "인도는 계속 소형차의 시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세계 5위의 자동차 대국이다. 시장 규모가 매년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에 오는 2020년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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