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DOWN]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訪美 경제인단서 왜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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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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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엘러간과 '이노톡스' 출시 계약

  • 현지 반독점법 위반 소송 휘말려

  •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균주' 갈등

  • 윤리 문제로 靑 검증 통과 못한 듯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55)가 문재인 대통령 첫 방미에 동행하는 경제인단 명단에서 돌연 빠졌다. 명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청와대 검증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업윤리 문제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정 대표는 문 대통령 미국 방문 일정에 동참할 경제인단에 포함돼 있었지만 청와대 최종 검증을 거치면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다음 달 2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경제인단은 정부부처가 주도했던 이전 정부와 달리 민간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모집부터 선정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1위 업체인 메디톡스는 대한상의가 의료·바이오·정보과학통신(ICT) 같은 첨단산업 기업을 대거 추천하면서 당초 22일 사전 공개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툴리눔톡신은 주름 개선 등에 쓰이는 미용용 바이오의약품이다.

선정 과정엔 미국 사업 실적과 계획 등도 고려됐다. 메디톡스는 2013년 9월 미국 엘러간에 자사 보툴리눔톡신 '이노톡스' 기술을 이전했다. 엘러간은 원조 제품 '보톡스'를 만든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하지만 하루 만인 23일 청와대 승인을 거쳐 최종 발표된 명단에선 정 대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5시에 경제인단 탈락 내용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빈자리는 장정호 세원셀론텍 대표이사가 채웠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 방미에 동참하는 의료·바이오 업체는 세원셀론텍을 비롯해  녹십자셀·뉴트리바이오텍·메타바이오메드·오스템임플란트 5곳으로 최종 결정됐다.

정 대표가 청와대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이유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추측만 오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에서 논란 중인 기업윤리다. 미국 의사들은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현지 공정거래법과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엘러간이 보톡스보다 저렴한 이노톡스의 미국 개발·출시 계약을 맺었지만 시판에 필요한 임상시험을 차일피일 미뤄 값싼 제품을 쓸 수 없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웅제약과 수개월째 볼썽사나운 다툼을 벌이는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 보툴리눔 균주를 훔쳤다며 지난해 말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 미국에선 관련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하지만 이는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 허가를 늦추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메디톡스 측은 "정현호 대표가 방미 경제인단에서 빠진 이유를 우리도 모르겠다"면서 "정 대표가 미국 방문에 맞춰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외돼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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