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인선, 이번에도 불발...금융권 피로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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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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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이번 인사에서도 금융위원장 인선은 제외됐다. 대통령 취임 두 달이 되어가고 있지만 하마평만 무성할 뿐 결정된 게 없다. 그동안 이름이 오르내렸던 후보뿐 아니라 금융업계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청와대는 법무부 장관과 국민권익위원장 인사를 발표했다. 이제 장관급 중에서는 금융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방송통신위원장 등 네 자리만 공석이다.

현재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최종구 한국수출입은행장과 윤종원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종구 행장은 업무 능력과 함께 같이 일한 직원들로부터 평판이 좋아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사진=아주경제]

최근 청와대가 내놓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카드는 힘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김 전 위원장의 구조조정 능력과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스타일을 높이 샀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 야당, 금융노조 등의 반발을 이기지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이 론스타 매각 핵심 인물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체적으로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도 금융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만 10명이 넘는다.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를 시작으로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심인숙 중앙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김석동 전 위원장까지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 가운데 일부는 언론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여론을 살피기도 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 달 넘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은 가시방석일 것"이라며 "의지가 없거나 고사한 사람들은 언급되는 것 자체가 불편할 것이고, 의지가 있는 사람은 희망고문을 당하는 기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장을 기다리는 금융권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누가 금융위원장으로 오든 '적임자'보다 '대안자'라는 인식이 강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처럼 해당 업계를 확 휘어잡는 파워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청와대가 금융위원장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금융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기조에 맞게 정책을 펼 수 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정치권의 힘 겨루기도 금융위원장 인선 지연에 한몫하고 있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계부채 대책 마련, 조선업 구조조정 마무리,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입, 우리은행 민영화 등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에 이렇게 인물이 없었나 싶을 정도"라며 "금융위원장이 공석이다 보니 하반기 경영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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