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무대로 한국 경제 새 길 열자" 2차 국회의장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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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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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유라시아 지역 의회 간 회의인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의 27일 리셉션장에서, 정세균(아래 오른쪽) 국회의장이 러시아의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가운데) 하원의장 등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국회와 러시아 하원의 주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 참석국들은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의회 간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지난 26일부터 서울에서 진행 중인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는 전 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유라시아 대륙 국가의 문화·경제 등 교류 활성화를 모색하는 국제 회의체다. 특히 한국으로선 남북협력을 통한 대륙 진출 청사진을 구체화·실현하고 유라시아 무대에서 한국경제의 새로운 지도를 확장하기 위한 중요한 논의의 틀 중 하나로 삼을 수 있다. 

작년 4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차 회의에 이어 열린 이번 회의는 대한민국 국회와 러시아 하원이 공동 주최하며 '유라시아 지역 공동 번영을 위한 의회 간 협력'을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와 중국, 체코, 슬로바키아, 아제르바이젠 등 유럽과 아시아에서 28개국의 의회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회의 첫날엔 정세균 국회의장과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 장핑(張平) 중국 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 등과의 양자 면담을 진행했고, 27일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회식과 회의 등이 개최됐다.   

유라시아 국제회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이 강조해온 '의회 외교' 확장 차원에서 주목할만하다. 정부 간 외교에서 미진한 부분을 의회 간 대화에서 풀어보자는 게 의회 외교다. 유라시아 회의는 한국 의회 외교의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낼 기회인 셈이다. 

특히 시진핑 지도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신실크로드 경제벨트와 해양실크로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 등과 함께 한국의 유라시아 경제 진출을 모색하는 장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독한 축사를 통해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북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압박과 대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비핵화 반드시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라시아 교역과 투자는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 자유무역협정 등 일련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데 대한민국 정부는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개회사를 통해 북한 제재와 남북 대화가 병행되는 대북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북한 국회의장회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반도에 분단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한반도가 유럽과 육로로 연결되면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을 잇는 새로운 인적·물적 교류망이 열리게 된다"면서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바로 유라시아 시대를 견인하는 기관차(Locomotive)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참석국 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주최했으며 한국과 러시아 의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참여국이 채택한 '2017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서울선언'을 발표했다. '서울 선언'은 유라시아 지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참여국들의 고민이 담겼다. △경제협력과 물류교류, 자원·에너지 분야 뿐만 아니라 국제 테러리즘·기후변화 등에 공동 노력 △대한민국 국회가 주도해 참여국과 함께 '사이버 사무국' 구축·운영 동의 등이 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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