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재정기획관 박종규·여성가족비서관 은수미

박종규 청와대 재정기획관,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신정훈 농어업비서관[사진=인터넷]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에 은수미 전 의원을, 농어업비서관에 신정훈 전 의원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 직속인 재정기획관엔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에서 일한다는건 스스로의 이름 대신 문재인 대통령, 정부, 시민 바로 여러분의 이름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당분간 트윗을 접지만 이 정부를 만든 우리 모두의 간절함, 잊지않겠다. 항상 응원하고, 언제나 곁에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는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인사드린다”면서 “촛불을 들었던 여러분의 간절함과, 세월호 앞에서 울지도 못한 저의 무력함을 기억하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새로운 희망으로 두근거리는 우리 모두의 심장소리처럼 일하겠다”고 전했다.

은 비서관은 지난해 2월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18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이는 종전 기록인 1969년 8월 29일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인 10시간 15분을 48년 만에 깬 것으로, 이어 정청래 전 의원이 은 비서관의 기록을 깨긴 했지만 국민에게 큰 여운을 주었다.

은 비서관은 당시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어떤 사람도 탄압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 등 감동적인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제적된 뒤 구로공단 봉제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결성에 참여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1992년부터 6년간 징역을 살았다. 1997년 출소한 뒤 2005년 서울대에서 노동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동정책 자문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신정훈 농어업비서관은 광주 인성고와 고려대 신방과를 나왔으며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해 복역했다. 복역을 마치고는 고향인 나주에서 농민회 활동을 하다가 38세에 나주시장이 되기도 했다. 또 지난 2014년 7월 재보선에서 나주·화순에서 출마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위원장과 농어업담당 원내부대표를 지냈으며 특히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농업 공약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종규 재정기획관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01년부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냈고 2009년부터 3년간은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도 역임했다.

올해 3월부터는 한국재정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재정기획관은 장기적·거시적 관점에서 국가재원 배분을 기획·점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적 예산편성이 아니라 문 대통령 공약사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재원배분 방향을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재정기획관은 지난 3월 펴낸 '우리나라 소득 불평등의 추이와 원인 및 정책 목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는 소득 불평등 완화를 위해 재정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조세를 통한 재분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