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모를 잡아라" 미국 개인송금 서비스 '후끈' 핀테크 고객 확보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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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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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벤모]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에서 무료 송금결제 서비스 '벤모(Venmo)'는 매우 보편화돼 있다. '벤모'라는 단어 자체가 '송금하다'라는 뜻으로 쓰일 정도다. 구글(Google)이 '검색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과 비슷하다. 디지털 금융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최근 벤모의 개인 간(P2P) 무료송금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대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P2P 무료송금 서비스 소비자 유치 위한 '매개체' 

개인 간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벤모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같은 거대 IT기업과 JP 모건 등 대형은행들도 속속 벤모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P2P 분야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다른 기업들은 벤모가 검색계의 구글, 소셜미디어의 페이스북처럼 독점적 지위를 얻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개인 간 금융서비스가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WSJ는 "이 같은 P2P 서비스가 수익성이 높지는 않더라도 서비스 자체가 소비자들, 특히 젊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무료 금융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들임으로써 자사의 금융 플랫폼을 더욱 키우는 것이 기업들의 최종 목표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온라인을 통한 개인 송금의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컨설팅 그룹 에이트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개인에게 송금한 금액은 1471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서 47%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벤모에서 지난해 송금된 금액은 176억 달러로, 이는 75억 달러를 기록한 2015년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것이다.

그동안 벤모는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며 비용만 발생해왔다. 금융기관에서 부과하는 수수료를 모두 부담했기 때문이다. 최근 페이팔은 벤모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결제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미 온라인 패션업체 포시마크, 온라인 유통업체 박스드, 햄버거 체인인 화이트 캐슬 매니지먼트 등이 벤모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섰다. 

◆ 애플·JP모건 등 대기업 진출 활발로 경쟁도 후꾼  

애플은 지난 5일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애플 ‘세계 개발자 행사(WWDC) 2017’에서 애플페이에 개인 지불 기능(P2P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iOS를 지원하는 모바일, 태블릿, 시계에 설치된 아이메시지를 통해 작동하는 시스템은 애플페이에 연결된 결제 수단을 사용해 송금을 가능케 한다.

서비스 이용이 애플 기계에만 한정된다는 점에서 단점이 있지만, 동시에 애플 생태계 내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애플 페이의 성장세는 지지부진한 편이다. 6억6000만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의 13%만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IT 부문전문 조사기업인 루프 벤처스는 밝혔다. P2P 서비스를 통해 애플 페이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은행 네크워크 업체인 얼리 워닝(Early Warning) 서비스가 내놓은 P2P 송금 및 결제 서비스 앱인 젤러도 기존 은행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AOL), 시티은행,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30개 대형은행들은 각각의 앱에 젤러를 추가한다. 이메일 주소나 스마트폰 번호만 있으면 개인 간에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젤러는 1억명에 달하는 참여사의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2P 서비스가 미래 금융소비자 확보의 중요한 교두보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한 업체들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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