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홍보 예산은 '말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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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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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 잘 들으면 주고, 말 안 들으면 안주고"

  • 연간 4억 8000만 원 예산…공무원 손에서 '쥐락펴락'

[평택시 행정예고 예산집행 내역.]


아주경제(평택) 정태석 기자 ="아무리 관행이라 하지만 솔직히 너무하다 싶을 때가 많죠,,,사실상 공무원 손에서 좌지우지 돼요,,,"

경기 평택시 행정예고(광고)예산 집행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심지어 '말 밥'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예산 집행의 기준이 없는데다, 이른바 '말 잘 들으면 주고, 말 안 들으면 안주는 식'으로 돈의 쓰임새 또한 제 멋대로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3년 간 평택시 공보관에서 집행한 행정예고 예산 내역을 보면 언론사 별로 많게는 3000만 원 가까이 편차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A,B,C,D 등 일부 신문사에는 연 평균 3000만 원 안팎의 광고비가 뿌려지고 있는 반면 연간 100-200만 원에 불과한 언론사도 허다하다.

사실상 이같이 집행되고 있는 평택시 광고비 예산 자체가 아무런 제지 없이 실무부서 입맛에 따라 쓰여지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최근 평택시 공보관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A,B,C,D 등 일명 메이저 지방일간 신문에 사용한 광고비는 연 평균 2700만 원 수준이었고, 심지어 지역신문에는 연간 2000-3000만 원에 가까운 광고비를 해마다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E,F,G 등 마이너 지방일간 신문에는 연간 100-500만 원의 예산이 쓰여졌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B대학교)는 "지자체 홍보 예산집행 대부분이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사실상 언론사 길들이기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그런데 이같은 예산이 적어도 적용된 범위 안에서 형평성 있게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실무 공무원들의 손에서 좌지우지된다는 점이 문제를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방일간신문 기자로 근무하는 B씨는 "평택시청 공보관 행정예고 예산은 사실 눈 먼 돈이나 다름 없어요. 주인이 없으니까요. 서로 눈치보면서 빼 먹는 거에요. 무엇보다 실무부서 공무원들의 재량이 크니까 원만한 관계를 갖으려고 하는 거죠"라며 현실에 대해 털어놨다.
 

[평택시 행정예고 예산집행 내역.]


시 관계자는 "평택시를 출입하겠다고 등록한 언론사가 워낙 많다보니 언론사 별로 예산 집행이 편중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이는 우리가 마음대로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ABC제도에 따라 자체적으로 차등을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평택시 공보관 행정예고 예산은 연간 4억 8000만 원 정도가 세워지고 있는데, 시가 이 돈을 사용하는 곳은 중앙, 지방, 지역, 인터넷신문사 등 전체 60여 개의 언론사로 구분하고 있다. 집행 내역에는 A언론사에 1회 1000만 원 짜리 광고비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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