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표 100% 국산화 고속철 푸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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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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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신형 고속철 푸싱호. 푸싱호는 100% 중국 기술로 개발됐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개발에 성공한 100% 국산화 고속철인 푸싱(復興)호가 운영에 돌입했다.

중국철로국이 25일 진행한 신형 고속철 명명식에서 중국철로총공사 루둥푸(陆东福) 서기는 "중국철도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뜻에서 신형 고속철의 이름을 푸싱호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푸싱호는 26일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에서 첫 상업운행에 돌입했다.

기존 고속철의 명칭은 허셰(和諧)호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집권 시기 선보인 만큼 명칭은 당시 정권의 슬로건이었던 화해사회(和諧社會)에서 착안됐다. 푸싱이란 이름 역시 시진핑(習近平) 주석 정권의 슬로건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몽(中國夢)'에서 비롯됐다.

중국은 2004년부터 1형, 2형, 3형, 5형 등 4종의 고속철을 선보였다. 4종의 고속철은 기술플랫폼이 각각 달랐다. 때문에 고속철 정류장의 설비가 달라야 했고, 검사장의 설비나 부품도 상이했다. 고속철 운전자는 4종의 각기 다른 형태를 공부해야 했으며, 각 차종은 서로 연결되지 않았다. 중국표준을 세워야 하는 필요성이 있었던 셈이다.

이에 푸싱호는 2012년 연구개발이 시작됐으며 2014년에 설계가 완성됐고, 2015년 시제품이 생산되어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정식으로 공개됐다. 5년의 기간에 걸쳐 연구개발을 완료한 푸싱호는 구형 모델인 허셰호에 비해 많은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다. 중국은 푸싱호를 기반으로 고속철들을 표준화시키고 통합화시키는 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푸싱호는 고산지대인 서부지역, 한대기후인 북부지역, 열대기후인 남부지역 등에서 시험운행을 거쳐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 60만km의 거리를 시험주행했다. 이는 유럽의 표준보다 20km 더 긴 거리다.

이날 공개된 푸싱호는 붉은색과 은색으로 도색된 CR400AF와 황금색과 하얀색으로 도색된 CR400BF 두 가지다. CR은 철도총공사(차이나 레일웨이)의 줄임말이며 400은 고속철 운행 시속을 뜻한다. A와 B는 제작사 구분표기이고 마지막 문자인 F는 분산동력식임을 뜻한다. 두 가지 고속철 모두 시속 350km 이상으로 운행된다. 철도총공사는 향후 중국표준이 적용된 CR300과 CR200을 내놓을 계획이다.

허셰호에는 고속철 지붕에 전력공급장치와 에어컨장치가 돌출되어 있었다면 푸싱호는 이들을 모두 열차내에 장착시켜 외관이 더욱 깔끔하며 공기저항을 줄였다. 이로써 저항력은 7.5~12.3% 줄었다. 시속 350km 이상 구간에서의 에너지 소모율은 17% 가량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열차고도는 기존의 3700mm에서 4050mm로 높아졌다. 내부 객실공간이 커졌으며, 소음은 줄었다. 전차량에 최신 와이파이 설비가 장착됐다. 내구성을 대폭 높여 설계수명은 30년으로 늘어났다. 과거 허셰호의 수명은 20년이었다.

철도총공사 측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자체설계를 실현했으며, 100% 국산기술이 채택됐다고 소개했다. 푸싱호에 적용된 표준은 모두 254개이며, 이 중 중국표준이 84%를 점하고 있다.

중국철도과학학회 관계자는 "이는 중국의 고속철이 외국 기술 기반에서 이제는 완전하게 중국산 제품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신형 고속철 개발에 적용된 기술을 인도네시아 등의 철로 프로젝트에 활용할 방침이며 푸싱호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고속철 수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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