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대한항공이 미국 델타항공과 협력 강화로 항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킨다.
대한항공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지난 3월 29일 양사간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조양호 회장은 "양사간 조인트 벤처 협력은 편리한 연결 스케줄 제공을 비롯해 소비자 혜택을 크게 증진시킬 것"이라며 "올해 말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과 함께 인천공항 환승 수요 증가를 이끌어,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 및 국내 항공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드 바스티안 CEO는 "양사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미국과 아시아를 잇는 다양하고 편리한 스케줄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고객, 임직원, 주주들을 위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태평양 노선서 한 회사 처럼…고객 선택의 폭 확대
양사의 조인트 벤처는 태평양 노선에서 마치 한 회사와 같이 공동 영업을 통해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양사는 정부 인가를 조건으로 △태평양 노선에서의 공동운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아시아와 미국 시장에서 공동 판매 및 마케팅 확대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시설 재배치 및 공유를 통해 고객들에게 수하물 연결 등 일원화된 서비스 제공 △마일리지 서비스 혜택 강화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을 이용한 태평양 노선 항공화물 협력 강화 등 양사간 합의 내용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하기 위해, 양사간 협의를 통해 태평양 노선에서의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태평양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도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 제공으로 환승을 위한 시간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보다 다채로운 가격의 항공권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 양사 간 마일리지 적립 및 회원 혜택 또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인천공항 환승 경쟁력↑... 대한민국 항공 경쟁력↑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협력은 대한민국의 항공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한민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의 핵심 허브 공항으로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말 대한항공과 스카이팀 전용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개장할 경우 소비자의 편의성이 한층 더 확대됨에 따라, 환승 수요 증가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최근 아메리칸항공·일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전일본공수의 조인트 벤처로 인해 일본으로 향했던 환승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양사간 스케줄 다양화 및 고객 편의 향상 등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환승 수요를 확대해 양국의 허브 공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델타항공과 함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관련국 정부 인가를 득해 본격적인 조인트 벤처 운영에 나서기 위해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항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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