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하게 韓 골프 역사 되새긴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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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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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석, 강욱순, 김종덕(왼쪽부터)은 한국 프로 골프의 살아 있는 역사다. 사진=KPGA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양산)=“욱순이 손이 엄청 크네.”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를 기념해 22일 핸드 프린팅에 나선 김종덕(56)은 강욱순(51)의 손바닥 크기를 보고 놀랐다. 수십 년간 함께 골프를 쳤지만 몰랐던 사실이다. 한국 프로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두 선수는 서로를 바라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가 22일부터 25일까지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2·6988야드)에서 열린다.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8월에 열리는 대회를 6월로 앞당겼다.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1958년 6월 12일. 서울컨트리클럽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인 제1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후 60년 간 한국프로골프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에는 지난 60년을 함께 만들었던 이들이 모였다. 역대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중에 16명이 대회에 출전했다. 1999년 제42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강욱순은 “오랜만에 걷다보니 발바닥이 아프다면서”도 “개인적으로 18홀을 돈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선배님들이 18홀을 쳐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는 대선배들과 함께 대회를 치르고 격려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애정 어린 조언도 이어졌다. 강욱순은 “우리나라 골프가 발전하려면 선수의 몫이 분명히 있다”며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연습 때 보면 기계적으로 친다는 느낌이 든다. 선수마다 각자의 동물적인 감각이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것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골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데 큰 의의가 있다. 25일에는 KPGA 선수권 1회 대회에 출전했던 프로와 창립회원들을 초청해 핸드 프린팅 행사를 할 예정이다. 한국 골프의 역사로 남을 소중한 자료들이다.

KPGA 협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KPGA는 6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트로피와 엠블럼을 새롭게 제작했다. 새 트로피는 지름 26cm, 높이 46cm이며 1940년 설립된 세계적인 제작 납품사인 호주의 플린실버가 제작했다. 과거와 미래를 모두 담은 작품이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 트로피는 6개의 컵받침에 12면이 있는데 이는 12명의 KPGA 창립회원을 의미한다. 바깥 컵의 실버 색상은 과거 60년을, 안쪽에 있는 컵의 금색은 미래 60년을 나타낸다. 새 엠블럼은 KPGA 선수권대회의 상징인 트로피를 스윙 안에 담아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는 한국 프로골프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가교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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