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오토바이 천국에서 자동차 왕국으로 거듭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6-23 17: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CIA 홈페이지]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베트남이 소득 수준 향상과 더불어 생산가능인구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가 자동차로 대체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베트남 정부는 대기오염 감축과 만성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오토바이 규제책까지 검토에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코트라]
 

◆오토바이 천국, 경제적 여건 및 사회 인프라 등 영향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오토바이가 보편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베트남이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이 유독 오토바이를 선호하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베트남에서는 아직 자동차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고, 이에 따라 오토바이가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차선책으로 꼽힌다. 유지비 측면에서 보더라도 오토바이 한 대의 월평균 주유비는 20만~40만동(1만~2만원)에 불과한 것에 비해 4인승 승용차는 150만동(7만5000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기준 베트남 국민 1인당 월 평균소득은 약 450달러를 기록했다. 오토바이 1대 평균가격은 약 1500~2000달러에 불과해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자동차 주행을 위한 인프라가 미흡하고, 대중교통 수단으로 사용되는 버스도 노선이 협소해 대안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지하철 공사가를 추진 중이다. 그러나 두 도시를 제외한 3개의 직할시와 58개의 성에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대중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코트라]
 

◆자동차로 대체되는 움직임 가속화

그동안 큰 변동이 없었던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6년 30만대를 돌파했다. 불과 4년 전 2013년에는 10만대 규모였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2016년 베트남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30만 4427대로 전년 대비 24.3% 정도 늘었다. 지난 2014년의 증가율은 42.8%, 2015년 55.2% 등을 기록하며 매년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성장률과 별개로 상용차에 비해 승용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오토바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베트남 상용차 시장은 19% 성장했지만 승용차 시장은 27.1%나 증가했다. 주로 개인들의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는 승용차의 증가는 오토바이의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은 지난 2011년 330만대로 최고치를 기록 후 2015년 191만대, 2016년 150만대 등으로 하락세다.

이와 동시에 베트남 정부는 오토바이를 교통체증과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 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트남 내 오토바이는 약 45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9400만명의 베트남 전체 인구 중 오토바이 소유가 가능한 18세 이상이 약 60%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성인이 오토바이를 1대 이상 보유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교통 전문가들은 오토바이 홀짝제 운행과 상습 차량정체 지역 요금 징수, 주차료 상향조정 등의 강력한 억제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호찌민시는 특별소비세 인상, 환경부담금 부과, 연간 신규 등록 대수 제한 등 오토바이를 비롯한 개인용 차량의 수요와 운행을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오는 2025년에는 오토바이의 도심 진입 제한책 등이 포함된 교통대책을 검토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