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패권경쟁 고조… 日 항공모함 '이즈모' 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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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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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고 동남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간 남중국해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노골적으로 동남아 국가를 지지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최대규모의 항공모함인 이즈모는 7월 중순 인도양에서 열리는 미국 인도 일본 해상 연합 훈련 '말라블'에 참여한다. 말라바르 훈련에 참여하기 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거친다. 싱가포르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필리핀에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함상에 초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동이 중국 항공모함에 대항하고 동남아 함대와 결탁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Institute of Southeast Asian Studies)의 탕 시우 문 소장은"일본은 남중국해를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안관 역할을 하려고 접근하고 있다"며 "일본의 정치적 행동이 본격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본의 이즈모. 사진=AFP,FT]



◆일본 군국주의 상징 '이즈모' 출항… 중국 견제 

일본 해상자위대가 미국 수송선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이즈모가 지난 5월 출항했다. 이즈모는 독도함보다 1.5배 가량 큰 호위함으로 갑판 길이 248m, 최대폭 38m이다. 9대의 헬리곱터를 탑재할 수 있으며 갑판을 개조하면 F-35 전투기를 이착륙할 수 있다. 이즈모에 대해선 일각에선 일본 군국주의 부활의 상징이란 지적도 나왔다. 이즈모는 일본의 옛 지명에서 따 온것으로 알려졌으나 과거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 투입됐던 전함의 이름과 동일하단 얘기도 나온다. 

이 신문은 이즈모의 방문이 남중국해 논쟁에서 전략적인 관계를 확고하게 나타냈다고 전했다. 일본이 베트남과 필리핀에 대한 해안 경비를 지원하면서 중국의 팽창주의를 견제하고 있다. 남중국해는 태평양의 일부로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차이나반도, 보르네오섬 등으로 둘러싸인 바다다.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접해있고 자원이 풍부해 7개국이 영토 분쟁에 연루되어 있다. 이 지역에 매장된 석유가 300억t, 천연가스 매장량은 16조㎥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사진= 연합AFP]



◆ 중국의 남중국해 야욕에 미국·일본도 패권경쟁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일본 등의 패권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필리핀 편을 들었으나 중국이 인정하지 않았다. 베트남은 미국과 일본과 밀착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베트남 총리는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이달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경제 협력은 물론 남중국해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연대를 약속했다.

지난주 일본 해상보안청과 베트남 해양경비대는 남중국해 인근해역에서 불법 조업 단속 등 합동훈련을 했다. 이 훈련에서 대형 순시선 에치고와 일본이 베트남에 제공한 순시정 등이 참가했다. 아베 총리는 대중의 지지를 얻기 위해 중국의 해양 확장을 막고 일본이 세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려는데 적극적이다. 중국도 캄보디아, 라오스 등 남중국해와 직접적인 갈등을 겪지 않는 동남아시아 국가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기조가 불분명해 중국에게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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