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마지막 18번홀 꿈꾸는 '메이저 사나이' 양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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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06-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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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이 22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2·6988야드)에서 열린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1라운드를 마친 후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양산)=“앞으로 몇 년 못할 것 같은데, 마지막에 힘을 내고 내려오고 싶습니다.”

양용은(45)은 골프로 정상에 선 선수다.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투어 3승, 해외 투어 8승으로 총 11승을 거뒀다.

하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양용은도 마찬가지다. 골프 인생의 마지막 18번홀을 준비하고 있는 양용은은 우즈를 꺾었을 때처럼 멋진 마무리를 꿈꾼다.

양용은은 22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 코스(파72·6988야드)에서 열린 제60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에서 버디 9개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이며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유럽 투어 출전을 포기하고 14년 만에 출전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양용은은 “개인적으로 KPGA 선수권대회 우승이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996년 프로에 입문한 양용은은 통산 11승을 거뒀다. 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씩 일본의 JGTO 투어에서 4승을 챙겼다. 특히나 2009년 PGA 챔피언십과 2006년, 2010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큰 대회에서의 활약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양용은은 2010년 이후 우승이 없다.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면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문제는 마음이었다.

“잘 했었는데 안 되다 보니 조바심이 생겨 최근 몇 년동안 고전했다. 2등도 하고 3등도 했지만 우승이 없었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부담감이 문제였다. 잘 될 때는 어니 엘스(남아공) 우즈(미국) 필 미켈슨(미국) 등 최고의 선수랑 칠 때도 ‘내가 지면 지는거다. 내 골프를 치면 된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했다. 지금은 내 골프가 아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못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양용은은 조금씩 부담감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양용은은 “여유 있게 경기했던 느낌을 되살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양용은은 후배들에게 “내렸다가 툭 치면 되는 것 아니야?”라며 부담 없이 골프를 하라고 격려했었다. 그 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 있는 양용은이다.

몸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베테랑 선수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2016년 초 양용은은 목 디스크 치료를 받았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고통은 심했다. 3개월동안은 골프채를 잡지 못했다. 2016년 4월 중분부터 다시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양용은은 웨이트 훈련 시 무게보다는 횟수에 중점을 두며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양용은은 현재 자신의 위치가 전반홀이 아닌 후반홀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 후회없는 '골프 인생 18홀'을 위해 양용은은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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