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낙관론에 유가 하락…달러화 강세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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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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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기저에 깔린 미국 경기 낙관론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연이은 유가 하락과 경색된 대북 관계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내린 114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달러당 1130.0원대를 돌파하고,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약 두 달 만에 1140.0원대를 기록한 다음이다.

이날 다소 주춤한 오름세에도 시장 전망은 무던한 상황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가 주춤해지면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낙관론이 깔렸다.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연설에서 "경기 확장기가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임금 상승률이 1~2년 내에 3%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했다. 더들리 총재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측근 중 하나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저금리는 금융 안정의 우려 요인"며 긴축통화를 선호하는 매파적 발언을 했다.

물론 엇갈린 관점과 기대에 못 미친 소비자물가 평균 예상 경로 등이 부정적 재료로 담겼지만, 5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며 의구심을 일부 해소했다. 결국 달러당 1140.0원대에 지지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위험자산 선호가 주춤해진 것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국제 유가가 공급과잉 우려에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추후 가격 변동을 잘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요인들이 있지만, 연이은 유가 하락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리스크오프가 진행되는 등 위험자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하면서, 긴장이 감도는 국제 정세도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50.0원까지 오를지는 미지수다. 가장 최근 달러당 1150.0원 선이 깨진 것은 올해 3월 말이다.

민 연구원은 "주식·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수급이 양호하고, 수출 네고가 여전히 우위를 보이는 등 공급우위에 대한 부담이 계속 남아 있다"며 "OPEC에서도 추가 감산 이야기가 흘러 나오고 있어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 등이 상단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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