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과 고질라 전쟁 클라우드로 번져" …월마트-아마존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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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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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EPA]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유통계를 대표하는 월마트와 아마존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1일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마트는 협력사들에게 사업관계를 유지하려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WSJ은 "킹콩과 고질라의 싸움이 클라우드로 옮겨붙었다"면서 "월마트는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기를 꺼려하면서 그들은 대부분의 데이터를 자체 서버에 저장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이용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월마트는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관계에 있는 기술 업체들에도 자신들과의 사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한 앱을 운영해서는 안된다고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월마트의 대변인인 댄 토포렉은 협력 업체 일부가 AWS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수치와 회사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가 경쟁기업의 플랫폼에 민감한 데이터를 넣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런 사례가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에 아마존은 즉각적으로 월마트를 비난하고 나섰다. 아마존 대변인은 월마트가 기술 협력업체들에게 거대기업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략은 사업을 위해서도 소비자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월마트를 비판했다. 

한편  월마트 외에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도 기술 서비스 업체들에 AWS를 사용하지말 것을 요구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아마존은 자신들과 경쟁하는 유통업체들 중에서도 AWS를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고 주장했다. 

월마트와 아마존의 치열한 전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최근 아마존은 월마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식료품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홀푸드를 137억달러에 사들이면서, 업계의 지각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아마존이 홀푸드를 인수하기 전에도 월마트는 식료품 가격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마존이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아마존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아마존 프라임 가격을 절반으로 할인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은 월마트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통공룡인 월마트가 아마존의 클라우드를 공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유통산업에서 매우 적은 마진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아마존에게 클라우드 산업은 이윤 창출에 매우 도움을 주는 부문이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AWS는 8억 9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아마존 전체 순익의 89%에 달했다. 한편 매출 부문에서는 36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의 10%만을 차지했다. 매출 비중 대비 수익이 매우 높은 것이다.  

아마존의 유통사업을 AWS가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에, AWS를 공격해 유통의 기반도 흔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에서는 이같은 계산은 잘못된 것이라며, 아마존은 북미에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아마존 클라우드 견제가 유통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와 같은 경쟁업체들의 성장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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