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세계 경제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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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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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I·브렌트유, 하루 만에 평균 2.3% 이상 하락

  • OPEC 등 감산 합의에도 시장 공급 과잉 해소 어려워

  • 미국·나이지리아 산유량 증가세에 40달러대 붕괴 우려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시장 공급 과잉 우려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2% 떨어지는 등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나오면서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질 전망이다.

CNBC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98센트(2.25%) 낮은 배럴당 4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2.6% 하락한 배럴당 44.91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2.13달러까지 급락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의 1차 산유량 감산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 2월 말 배럴당 54.4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면서 약 20% 추락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급락폭으로는 20년 만에 최저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배럴당 40달러대가 붕괴, 30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산유국들의 산유량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도 원유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2만 배럴 증가한 935만 배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셰일 원유 생산량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하루 43만 배럴, 78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적 상황 등을 이유로 산유국 감산 합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도 증가 추세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5월 생산량은 각각 하루 73만 배럴(17만 8000배럴↑), 168만 배럴(17만 4000배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감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원유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과 러시아 등은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 3월까지 하루 약 18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원유 감산 연장에도 뚜렷한 유가 반등 신호가 없자 이란 등 일부 산유국 사이에서는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하루 70만 배럴 추가로 감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예 감산 기간을 2018년 3월 이후로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은 상태다. 다만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해도 미국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으면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CNBC에 따르면 에릭 리 시티그룹 에너지 부문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은 유가를 배럴당 45~55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목표를 이행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물리적 대응을 하지 않는 한 원유 시장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개혁 정책을 주도해온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왕자가 제1왕위계승자에 오르면서 유가 반등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젊은 지도자로서 매파적인 외교정책을 펼친다면 지정학적 리스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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