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중국법인 유동성 악화에 채권회수 우려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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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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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두고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추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채권은행의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 회수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이 현지 금융사들로부터 조달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국내 은행들에 손을 벌리게 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21일 "계획대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성사시켜 채권을 회수하는 게 최대 목적"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전날 주주협의회를 통해 중국 사업 부진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추가 지원 또는 구조조정을 추진해도 실익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법인은 현지 금융사에서 빌린 6000억원 상당의 차입금 만기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도래하는데 갚을 여력이 없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다. 실적 또한 적자여서 이번 매각이 무산되면 중국에서의 영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채권 만기를 연장하는 것은 원만한 매각 협상을 위한 조치"라며 "다만 중국법인에서 문제가 터지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국내 금융사를 앞세운 '돌려막기'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채권이 이중으로 물리는 이상한 구조가 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금호타이어가 외국(중국) 자본에 흡수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향후 영업활동을 고려하면 훨씬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책임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과 현 경영진의 중국 사업 정상화 실패로 최근 최악의 경영상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것도 빈말이 아니다.

박 회장의 경영권 박탈은 예상보다 쉽게 진행될 수 있다. 채권단이 담보로 설정해 놓은 금호홀딩스의 지분(40%)을 매각하면 경영자로서의 지위를 잃게 된다. 금호홀딩스는 그룹의 지주사 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에는 정치적·지역적 이해관계가 너무 많이 얽혀 있다"며 "하지만 이번 매각에 실패하면 회사의 존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매각 기회를 엿봐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장논리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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