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끝나지 않은 위기..17세 소년 사망으로 시민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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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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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한 고속도로에서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의 모습. 한 시위자는 나무방패로 몸을 보호하고 있고 한 시위자는 바닥에 쓰러졌다. 4월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70명 이상이 사망했고 수백명이 다쳤다. 특히 최근 경찰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총과 같은 살상무기를 사용하고 17세 소년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나오면서 민심은 더욱 끓어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8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렬해질 태세다. 시위에 참가한 17세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고 정부가 반마두로 선언을 한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을 탄압하면서 분노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파비안 우르비나(17)는 수도 카라카스 시위 중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6명도 부상을 입었다. 당시 충돌 상황을 담은 영상 속에서 우르비나는 다른 시위자들과 함께 나무 방패를 들고 뛰면서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 중 한 명은 9mm 권총으로 보이는 총을 시위대에게 발포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베네수엘라 법은 가두시위 진압 시 살상용 무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지만 경찰의 무기 사용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부터 계속된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중 지금까지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에는 경찰과 시위 진압대, 행인, 최루탄을 맞은 시위자 등이 있었지만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한 것은 우르비나가 처음이다.

이달 마두로 대통령이 제헌의회를 소집한 것에 분노해 반마두로로 돌아선 루이스 오르테 검찰총장 역시 경찰이 시위대에 과도한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친마두로 세력은 오르테 총장이 테러와 광기를 지지하는 것이냐면서 발끈하고 나섰다. 친마두로 일색인 대법원은 오르테 총장이 역할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잘못이 있다며 기소면제 특권 해제를 승인했다. 

야권은 오르테 총장이 반마두로를 선언한 뒤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반정부 시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법원이 야권이 장악한 의회에서 입법권 찬탈을 시도한 것을 계기로 80일 넘게 시위가 이어지면서 피로감이 쌓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르테 총장 탄압과 우르비나의 사망으로 국민의 분노는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도 베네수엘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일에 미주기구는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의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미주기구가 제안하는 어떠한 조치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노리고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4월 베네수엘라는 미주기구 탈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 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베네수엘라에 최루탄 수출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마두로 정부가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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