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 파장에 강경해지는 미국…CNN "트럼프 대북 대응 요구 목소리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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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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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의 파장이 계속돼고 있다. 22살 대학생이 북한에서 억류됐다 송환된 지 엿새만에 사망한 사건으로 인해 미국 내 대북 강경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 CNN "북한에 대한 직접적 대응 목소리 높아져"

20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웜비어의 사망 사건이 매우 "치욕적인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솔직히 웜비어를 집에 더 일찍 데려왔다면, 결과는 매우 달랐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대통령은 송환의 연기에 우선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발언은 웜비어의 사망 책임 일부를 버락 오바마 전 정부를 묻는 것일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네드 프라이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바마 행정부는 최우선 과제는 외국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구해내는 것이었다"면서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10명을 석방시킨 사실을 부각시키며 적극적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의 사망 뒤 북한 정권을 규탄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으나, 구체적인 '보복'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웜비스가 사망한 19일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웜비어의 부당한 감금과 관련해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는 이날 "미국이 북한의 행동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인 압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는 점만 분명히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또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며, 중국과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아왔다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을 재확인했다. 

한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 있는냐는 질문에는 "만남을 가질 수 있는 환경에서 매우 멀어졌다"면서 회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 중국에 대한 압박도 높아질 듯…미국 독자제재에 나설 수도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이 큰 효과는 없었다는 지적을 20일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북학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도움과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면서  "적어도 나는 중국이 시도했다는 것은 알고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 발언의 진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게 북한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대북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오토 사망을 계기로 오는 21일 열리는 미·중외교안보대화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 더욱 강력한 북한 제재에 나설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방식이 불충분하다고 판단에 미국이 독자적 해결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능력이 있다는 데 대해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독자 해법을 추진할 경우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를 비롯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보이콧'(제3자 제재) 실시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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