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 성사에 최선…무산되면 금호그룹과 거래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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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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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이번 매각을 성사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각이 무산될 경우 금호타이어에 추가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등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 역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20일 오후 긴급 주주협의회를 소집하고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금호산업이 결국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더블스타(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매각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신속히 종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다"며 "매각이 성사될 경우 회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2010년 1월 금호그룹이 도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채권단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 주력 4개사의 공동관리 및 정상화를 추진했고, 현재까지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되면, 채권단은 추가 지원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채권단 측은 "2010년 워크아웃 이후 3조9000억원에 달하는 금융지원을 실행하고, 신규자금 및 수익 전액은 경쟁력 향상에 투입하도록 조치했다"며 "매각 무산으로 회사의 경영 위기가 현실화하면 채권단도 더 이상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중국 사업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채권단의 추가지원 또는 구조조정 추진의 실익도 없다는 판단이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중국법인이 현지 금융기관에서 빌린 6000억원 상당의 차입금 만기가 이달 도래하는 가운데, 상환 능력이 없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다.

다만 채권단이 이달 돌려받아야 할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과 관련해선 매각 성사 차원에서 9월까지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보다 빨리 회수하길 바라는 채권은행도 있었지만, 매각을 완료하는데 뜻을 함께 한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한다"며 "금호그룹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상표권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각이 무산되면 현재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을 박탈하는 등 강수를 두겠다고 압박했다. 이번 매각이 무산되도 박 회장이 다시 금호타이어 인수를 계획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이 관계자는 "박 회장과 현 경영진의 중국사업 정상화 실패로 최근 회사가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했다"며 "최악의 경우 채권단은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 전면 재검토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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