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상반기 주식투자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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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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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연기금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다수 종목이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롯데쇼핑 주식(2045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같은 기간 약 40% 상승해 16% 남짓 뛴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연기금은 롯데쇼핑 다음으로 넷마블게임즈(1749억원)를 많이 샀다. 이어 삼성전기(1543억원)와 대한항공(1305억원), SK하이닉스(1149억원), LG(1043억원) 순이다.

연기금은 2016년만 해도 롯데쇼핑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순매수 규모가 31억원에 그쳤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집을 시작한 거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새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활성화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13.5%)을 가진 롯데쇼핑은 지주전환 과정에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대해 "오는 하반기 일자리 창출, 내수 활성화 정책으로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소비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네마사업부와 자회사인 롯데카드,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이 상장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오너 의지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통한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연기금은 KB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인 'KB스타200'도 9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7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유한양행(865억원)과 KT&G(844억원), LG전자(844억원)도 10위 안에 들었다.

여러 증권주가 매수 상위종목에 든 것도 눈에 띈다. 메리츠종금증권(783억원)과 미래에셋대우(705억원)는 각각 12, 13위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472억원)과 삼성증권(385억원), 키움증권(302억원)은 각각 20~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는 증시 침체로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만 100위 안에 들어갔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 증권업종지수가 약 37% 오르면서 증권주가 대거 포함됐다.

상위 10개 종목만 보면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자리를 지킨 종목이 없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포스코, 현대모비스 같은 중후장대산업 종목이 대거 빠졌다. 대신 넷마블게임즈와 삼성전기, 유한양행, LG전자를 비롯한 전자·제약주가 새로 담겼다.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판매 부진을 겪은 영향이 컸다. 조선업종 침체도 이어졌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올해 들어 호황을 누렸다.

코스닥주도 매수 상위종목 100개 가운데 10개를 차지했다. 1년 만에 2배로 늘어난 수치다. 파라다이스와 휴젤, 이오테크닉스, CJ오쇼핑, 인터플렉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테스와 실리콘웍스, 서울반도체, 더블유게임즈, SK머티리얼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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