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社 명과 암②] 끊임없는 사건·사고·논란의 YG,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있는 자신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6-21 00: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누구에게나 ‘흑역사’는 존재한다. ‘흑역사’는 간혹 아픈 상처가 되지만, 결국 또 다른 성공의 디딤돌이 되기도 한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기획사들 역시 흑역사는 존재한다. 현재의 영광을 누리기까지 한 번쯤은 아픈 과거를 지냈던 엔터들의 흑역사를 살짝 꼬집고, 이들이 그럼에도 건재한 이유 등을 짚어볼 예정이다.

그 두 번째는 ‘거대 공룡 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YG, 서태지와 아이들로 누린 영광…매니지먼트 사업으로도 성공 시킨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하 YG)는 지난 1992년 가요계에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양현석이 은퇴 후 창립한 연예 기획사다. YG는 1998년 2월 설립해 대표이사 사장은 양민석으로 음반기획 및 제작 분야에 진출해 다양한 가수들을 배출했다.

YG는 전신인 MF기획에서 양군기획으로 바꾼 뒤 처음으로 내놓은 가수는 바로 힙합 듀오 지누션이다. 지누션은 1997년 가요계에 데뷔해 다양한 히트곡을 양산해 내며 큰 사랑을 받았고, 뒤이어 4인조 힙합그룹 원타임을 데뷔 시키며 성공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후 1999년 소속 아티스트들을 모아 ‘YG패밀리’라는 일종의 프로젝트 팀을 결성해 활동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는 추후 YG엔터테인먼트의 활동에 원동력이 됐다.

이후 2001년 5월에 양군기획에서 영문 이니셜을 따 YG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바꾼 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3년 남성 솔로 가수 세븐과 여성 래퍼 렉시를 차례로 데뷔 시킨 뒤 당시 가요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R&B 전문 레이블인 엠보트(M-Boat)와 제휴를 맺으며 2007년 초에 현 가요계에서 알앤비의 시초가 된 가수 휘성과 거미, 빅마마를 데뷔 시키며 힙합을 포함한 다양한 음악 장르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 시켰다.

YG의 지속적인 성공의 정점을 찍은 때는 2006년 그룹 빅뱅을 데뷔시키면서부터다. 2006년 5인조 그룹 빅뱅을 데뷔 시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으로 성장 시킨 양현석은 YG만의 색깔이 담긴 마니아층 팬들을 흡입했고, 이후 데뷔 시킨 ‘여자 빅뱅’이라 불리는 2NE1(투애니원) 등이 성공했다.

YG의 음반 기획이 연이어 성공하자 YG는 2007년 일본 현지에서 YG재팬을 설립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소속 아티스트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며 글로벌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현재 YG에 소속된 아티스트들은 빅뱅을 비롯해 싸이, 에픽하이, 젝스키스, 위너, 아이콘, 악동뮤지션, 이하이와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를 데뷔 시킨 뒤 곧바로 음원차트 및 음악 방송에서 1위를 거머쥐게 만드는 저력을 선사하며 ‘믿고듣는 YG’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도 했다.
 

빅뱅 탑(본명 최승현) DB[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YG, 굵직한 사건-사고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아티스트 잔혹사

YG 역시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기획사답게 시작부터 화려했다. 그러나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들은 대중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특히 언급하기 조심스럽지만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약물 사건은 늘 YG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그중 국내 최고의 그룹으로 손꼽히는 빅뱅 멤버들의 사건 사고는 YG의 흑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논란은 컸다.

먼저 2011년 10월 빅뱅 멤버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지드래곤은 검찰 조사에서 대마초 흡연 사실을 자백했으으며, 지드래곤이 공연을 위해 방문한 일본에서 클럽 파티에 참석 중 모르는 일본인이 준 대마초를 담배로 착각해 한 번 피우고 바로 버렸다고 인정했고, 검찰에서도 지드래곤이 상습적이 아닌 초범이라고 판단해 기소유예 판정을 내린 바 있다.

그리고 현재는 해체한 2NE1의 멤버 박봄은 2014년 마약류를 밀수하다 적발 됐는데, 당시 박봄은 필로폰류 암페타민을 젤리류로 위장해 미국 국제운송업체 화물 항공편을 통해 밀입수하다 적발됐다. 이에 YG 측은 박봄이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들여왔고, 국내에서 약물이 불법인줄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이 계기로 2NE1의 활동이 미뤄지다 팀 해체로 이어지는 발단이 된 사건이었다.

YG의 약물 사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드래곤과 같은 그룹 멤버인 탑 역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적발됐다. 탑은 입대전인 지난해 10월경 대마초를 흡연한 것으로 조사 됐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이와 관련된 첫 정식 재판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약물 사건과 함께 음악 표절 논란을 비롯해, 음주운전 구설수 등 여러 논란들로 도마 위에 오르며 몸살을 앓았다.
 

빅뱅-위너-아이콘-블랙핑크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YG엔터테인먼트 ]


△ 그래도 YG, 많은 대중들에게 인정 받는 음악으로 ‘명불허전’ 음원 강자들의 활약

물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인 빅뱅이 여러 사건 사고들의 중심에 섰지만, 그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터.

많은 논란 속에서 대중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탑의 대마초 흡연 논란은 지드래곤의 4년만의 솔로 앨범 발매에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보기 좋게 뒤집어 놓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8일 발표한 솔로 앨범 ‘권지용’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다만, ‘권지용’의 음반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USB 형식의 앨범으로 발매되는 것과 관련해 앨범으로 인정해야 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져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고, 국내 앨범 공인차트이 가온차트 측에서 지난 19일 “앨범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아쉬움을 삼켜야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의 음악은 ‘롱런’을 예고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월드 스타’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는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뒤 이후 발매한 음악과 함께 가장 최근 발표한 ‘뉴페이스’ 등 역시 흥행에 성공하는가 하면, 지난해 16년여만에 재결합한 젝스키스가 YG에 영입되며 음원 차트를 석권하고, 데뷔 당시부터 꾸준히 ‘음원 강자’에 군림중인 악동뮤지션과 그룹 위너, 아이콘이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며 YG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8월 걸그룹 블랙핑크는 2009년 데뷔 시켜 큰 성공을 이뤄냈던 2NE1 이후 6년만에 데뷔 시켜 데뷔곡 ‘휘파람’을 시작으로 ‘불장난’ STAY‘ 등을 연달아 음원 차트 1위, 음악방송 1위를 휩쓰는 등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YG에서 대표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오는 22일 신곡 ’마지막처럼‘으로 또 한 번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블랙핑크는 오는 7월 일본에서 정식 데뷔를 할 예정이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사냥에 시동을 걸며 YG의 아티스트 성공 릴레이에 합류하며 자리매김 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YG엔터테인먼트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론칭시킬 것으로 예고 돼 새로운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YG의 시작은 어찌보면 미비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YG의 수장 양현석의 꾸준함과 타고난 사업 수완은 YG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SM, JYP와 함께 3대 기획사로 불리며 사업 다각화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만큼, 소속 아티스트의 관리에만 조금 더 신경 쓴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형 기획사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