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분리수거]"비닐봉투 분리배출, 번거롭지만 가치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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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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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사무국장 “‘1회용 비닐봉투 안 받기’ 등 생활 속 작은 실천 필요”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국장.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비닐류를 분리배출하는 건 번거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번거로움이 미래세대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사무국장)

20년 전인 199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전국에 있는 180여개 시민단체와 연대해 ‘1회용품 안 쓰기 운동’ 같은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앞장서 왔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캠페인 외에도 △쇼핑보증금제도를 통한 1회용 비닐쇼핑백 안 쓰기 △커피전문점·테이크아웃점 매장 내 다회용컵 사용하기 등 정부에 일회용품 줄이기 정책을 제언하기도 했다. 특히 ‘그린마일리지(포장폐기물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판촉용 포장재를 80%가량 줄여 1조원 이상의 예산 절감과 연간 100만t 이상 CO2 감소 효과를 얻기도 했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한국은 이미 분리수거 선진국으로 향해 가고 있다. 김 사무국장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분리배출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며,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재활용 의무율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캔·병류보다 비닐류 쓰레기의 분리배출은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 재활용품 성상조사를 진행한 결과 봉투에 포함된 비닐·플라스틱류 쓰레기가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비닐류는 부피가 작아 종량제 봉투에 버리기 쉽지만, 그 상태로 매립될 경우 100년 이상 썩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닐류 쓰레기는 생활 속에서 무심코 버리기 쉽다. 특히 생활이 편리해짐에 따라 다양한 비닐류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어 비닐류 쓰레기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김 사무국장은 “대표적으로 비오는 날 사용하는 1회용 우산 비닐 커버가 있다”며 “비 오는 날 잠깐 사용하고 버려지기 때문에 그 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원순환사회연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오는 날 1인당 하루 평균 1.17개의 1회용 우산 비닐 커버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생활 속에서 쉽게 사용하는 비닐류 쓰레기 중에는 제품을 싸는 1회용 속비닐이 있다. 김 사무국장은 “마트에서 제품을 담을 때 사용하는 1회용 속비닐의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체 수단을 개발하는 등 속비닐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닐류 쓰레기는 물건을 담는 비닐봉투 외에 과자봉지·에어캡·노끈 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된다. 김 사무국장은 비닐류 쓰레기 분리배출을 어려워하는 시민들에게 “비닐류는 소비자가 일일이 분리배출하기보다 비닐류 모두를 분리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파트에선 재활용품 집하장에 마련된 비닐 분리배출함에 배출하고, 단독주택에선 별도로 비닐류를 모아 투명한 비닐에 배출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1회용 우산 비닐 커버와 세탁소 비닐 커버 등은 규제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자원순환사회연대에서는 서울시설공단·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을 상대로 ‘1회용 우산 비닐 커버 없애기’와 ‘우산에 묻은 빗물털기’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이 비닐류를 분리배출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라면서도 “그로 인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면 ‘1회용 비닐봉투 안 받기’ 등 생활 속에서 작은 활동을 실행에 옮겨볼 것”을 당부했다.
 

2015년 7월 3일 자원순환사회연대 시민코디네이터들이 서울 종로타워빌딩 앞에서 ‘제6회 세계 1회용 비닐봉투 안 쓰는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자원순환사회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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