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제주 상생 움틔우다 上] 고경진 제주원푸드 대표 "진짜 '제주도' 담은 제주도 감귤칩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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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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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진 제주원푸드 대표가 자사 제품을 들고 인터뷰 도중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편집자주> 아모레퍼시픽과 제주. 그 인연의 시작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 회장은 제주의 한라산 남서쪽 일부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며 기나긴 인연의 첫 삽을 떴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주변의 질타도 많았다. 그러나 서 회장은 황무지를 농토로 바꾸어 제주 지역민과 상생하는 것이 '기업가가 해야 할 일'임을 잊지 않았다.

이러한 신념과 노력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서광차밭, 돌송이차밭, 한남차밭에 이르는 총 100만평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다원’을 일궈냈다.

유기농 다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다시금 영감을 줬다. 녹차 성분 화장품으로 K-뷰티의 역사를 썼고, 박물관과 다도 클래스 등 문화 사업 공간을 조성하며 6차 산업까지 넘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의 전통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믿었고, 그 믿음은 아모레퍼시픽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 그리고 이를 제주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 널리 알리고자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도에 상생의 씨앗을 움 틔우는 중이다.


서귀포(제주)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진짜 제주도를 담아낸 지역 상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모레퍼시픽의 지원 덕에 공장을 무사히 증축하고 그 꿈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에서 만난 고경진 제주원푸드 대표이사는 너른 감귤밭 부지에 세워진 공장을 흡족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제주원푸드는 농업업회사법인 주식회사다. 현재 직원은 11명에 매출도 소규모지만, 향후 제주도 특산물을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고자 수매부터 저장, 가공, 유통까지 원스텝으로 진행하며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상품은 감귤칩이다. 직접 수확한 감귤을 특허받은 빛 건조기에 말려 감귤 고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유지하면서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여기에 허니버터를 입힌 '허니버터 감귤칩', 요거트 잼을 사이에 넣은 '감귤칩 요거트 샌드'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이 감귤칩 요거트 샌드를 낱개 포장하는 기계도 직접 만들어 공장에 들여놓을 예정이다.

고경진 대표는 제주도 사람이다. 서울에서 대형 식품회사를 오랜 기간 다녔으며 공장장도 역임했다. 어느 날 그는 문득 제주도 대표 상품이 값싼 '초콜릿' 뿐이라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다.

고 대표는 "제주도에 온 관광객이 초콜릿을 주로 구매하면서 제조 회사에서 가격 경쟁이 일어나 저가 원료를 사용하고, 품질도 떨어지게 됐다"며 "의미있는 진짜배기 제주도 상품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지가 있었지만 자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상황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에서 자금을 대출해주고 이자보전을 해준다는 소식을 접해 혜택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제주원푸드는 2016년 아모레퍼시픽의 동반성장 협력대출 3억원을 저리의 이율(2.2%p 감면)로 지원받아 생산공장 신축 및 초기 설비 투자에 활용했다. 현재 유통사 및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 6차 산업화를 향한 조직 설계 등의 코칭도 받고 있다.

고 대표가 도움을 받은 '아모레퍼시픽 동반성장 협력대출(IBK기업은행 운용)'은 2016년 제주만을 위해 조성한 100억원 가량의 기금이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15년 제주창조경제혁신 제2센터 운영을 계기로 제주도 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의 일부다. 지원사업은 연구개발, 마케팅, 홍보, 판로, 디자인, 금융 등으로 구성됐다. 기업과의 심층 멘토링을 통해 성공 솔루션을 도출하고, 개별 기업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안도 제공한다.

단순히 차밭을 일구며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것을 넘어 제주도의 뷰티, 헬스, 6차 산업 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에 뛰어든 것.

고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처음 사업을 시작하며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아모레퍼시픽의 지원을 통해 '제주도 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꿈에 한발 다가가게 됐다"면서 "향후에도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아이디어를 도모하고, 대기업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즐겁게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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