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에 인색한 '소니코리아' 日에 배당은 14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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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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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소니코리아가 끊임없는 지적에도 해마다 기부금을 줄이고 있다. 반면 2016년 일본 모회사에 준 배당금은 1년 만에 14배 가까이 불어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2016년 결산배당으로 100% 지분을 가진 일본 소니오버시즈홀딩스에 67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전년 배당액인 49억원보다 약 1267% 많은 액수다.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은 309%를 기록했다. 배당액이 순이익(217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는 얘기다. 배당성향은 1년 전 40%에 비해서도 270%포인트 늘었다.

자금이 필요한 일본 소니가 돈을 긁어간 거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본사가 채권상환 만기를 맞아 일시적으로 배당을 늘린 것"이라며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해진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일본계 기업을 보면 이익이 쌓여있어도 배당으로 한꺼번에 빼가지는 않는다"며 "모기업 자금 사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이 크게 늘어난 반면 국내에서 기부금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2016년 기부금으로 5980만원을 썼다. 이에 비해 전년에는 6000만원을 넘겼었다.

소니코리아는 1조원을 넘나드는 매출을 감안할 때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소니코리아는 2009년 기부금으로 684만원을 썼다가 2010년 9836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다시 감소해 2016년 5000만원대로 쪼그라든 거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사회단체에 대한 지원 협약이 끝나면서 줄었을 뿐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전자쓰레기 제로 캠페인, 아름다운가게를 통한 제품 기부도 꾸준히 해왔다"며 "기부금으로 집계되지 않은 다양한 사회적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소니코리아가 모국인 일본에서도 사회적인 책임에 이렇게 소홀한지 의문"이라며 "많을 때는 연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에 걸맞는 자세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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