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지금까지의 반전은 반전이 아니다"…'최초' 무게감 견딘 '써클', 유종의 미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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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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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출연진들 [사진=CJ E&M 제공]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써클’이 그동안 뿌린 떡밥을 회수하고 예상치 못한 역대급 반전으로 남은 회차를 마무리 할 수 있을까.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는 ‘써클 : 이어진 두 세계’(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 연출 민진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민진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강우, 여진구, 공승연, 이기광 등이 참석했다.

‘써클 : 이어진 두 세계’는 2017년 미지의 존재로 인해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쫓는 ‘파트1: 베타 프로젝트’와 감정이 통제된 2037년 미래사회 ‘파트2: 멋진 신세계’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드라마.

‘한국형 SF 추적극’의 진수를 선보인다는 호평과 함께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으며 최고 시청률 3.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2%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민진기 감독은 인기요인에 대해 :참신한 시도에 대해서 많은 사랑을 주시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더블트랙이라는 형식을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민 감독은 “매 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처음부터 기획했는데, 그렇다 보니 미드와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어서 그런 점을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드라마 몰입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CJ E&M 제공]


SF추적극이다 보니 CG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의견도 있다. 민 감독은 이에 대해 “CG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 많다는 시청자 의견이 있다. 저 역시 그렇다”면서 “CG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런 부분에 공을 들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드라마 12부작 정도의 분량을 소화한 업체가 없더라. 몇 군데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소 1년의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을 현실적으로 고려해서 많은 업체들 중에서 저희를 존중해주는 업체를 만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콘텐츠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이기 때문에 그 분들의 최선의 능력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업계 관계자분들이 하시는 말씀이 CG 때문에 못했는데 ‘써클’이 시작을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래서 그 아쉬움을 유의미한 명분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 부분에 집중해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던 ‘써클’에서는 더블트랙을 최초로 시도했다. 민 감독은 “새로운 시도에는 모험과 위험부담, 도전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케이블 드라마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다수의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지상파 드라마가 지향해야 한다면, 케이블 채널은 건드리지 않았던 부분을 끄집어내서 정착 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도전들을 통해 하나의 형식과 트렌드로 정착이 되면 결과론적으로는 이 드라마로 인해 판도 자체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거라 생각한다”며 “지금의 여러 가지 메시지나 세계관들의 전달이 충분히 안 되는 건 우리가 감당해야하고, 시도했던 부분을 극복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얻어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고 드라마의 피드백을 보면서 어떻게 진화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런 부분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지켜봐주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인생작이라는 평가에 대해 “감사하긴 하다”고 웃으면서도 “인생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할 것”이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또 김강우는 “민진기 감독님께서 총대를 메신 거다. 정말 시초 아니냐.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도 걱정이 많았다.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렇다고 시간이 없으니 CG가 좀 부족해도 이해하고 봐달라고 하는 건 무책임한거라 생각해서 연기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힘들 때도 있다. 별 장식을 가지고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하기도 한다. 좀 이상하다. 그러나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약하게 가면 재미가 없지 않느냐”며 “과거 헐리웃 영화 SF 장르를 보면 배우들이 진지하게 연기를 하더라. 우리 역시 진지하게 연기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써클' 김강우-여진구-공승연-이기광 (왼쪽 위에서부터 지그재그로) [사진=CJ E&M 제공]


‘파트1’과 ‘파트2’의 상반된 매력에 대해 여진구는 “솔직히 파트2가 더 재밌다. 파트1은 SF 요소적인게 많이 섞여있지만 기존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들을 풀어나가는 미스터리적인 부분에서 호응을 이끌어 가지만 파트2는 장르적인 특성을 살리기 때문에 재밌더라”며 “미래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들이 섞여있기 때문에 상상을 첨가해서 보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저는 파트2가 더 재밌다”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공승연 역시 파트2를 꼽았으며, 이기광은 “회 마다 다른 것 같다. 비슷하다”고 말했고 김강우는 “나는 정말 날로 먹는구나 싶었다”고 웃으며 “파트1에서는 여진구 씨가 원맨쇼를 펼치더라. 뛰어다니고 혼자 울고불고 정말 불쌍하다. 그런데 파트1은 인물들이 많고 도움 받는 장치들이 많은데 지누 씨가 아니었으면 파트1을 누가 소화했을까 싶더라. 개인적인 시청자 입장에서도 감정 이입은 파트1으로 가더라”고 칭찬했다.

이에 민 감독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파트1이 끌고 파트2가 끈다고 볼 수 있다”며 “파트1과 파트2가 촘촘하게 연결 돼 있고 그 연결 고리들이 후반부로 가면서 새로운 음모와 사건들이 펼쳐진다는 걸 알 수 있다. 파트가 나뉘어졌지만 드라마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에 남은 회차에 기대감을 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써클’은 더블트랙에 총 12부작 드라마로 다른 작품보다 다소 전개가 빠르다. 이 때문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 역시 감독 입장에서는 남다르다. 이에 민진기 감독은 “두개의 파트로 나눠지다 보니 분량 상으로 30분씩 나눠진다. 그래서 좀 전개가 빠르고 따라가기 힘들기도 하면서 드라마적인 스토리텔링을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또 그런 부분에서 좋아하는 분들도 계신다. 사이다 전개라는 평가도 있다. ‘써클’을 좋아하시는 팬 층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양 쪽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연출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남은 4회를 준비 잘해서 마무리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민 감독은 매회 이어지는 반전에 대해 “앞으로 남은 4회의 반전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의 반전”이라며 “기존의 인물들이 공개 돼 있고 정체가 밝혀져서 어느 정도 자신의 사연들이 풀어지게 된 인물들이 남은 회차에서 연기를 해줄 예정이고 그렇게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이니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김강우 역시 “지금까지는 떡밥이었다. 반전이 아니었다”고 웃으며 “집에서 대본을 외우다가 책상 위에 놔뒀는데 어느날 저희 집사람이 화를 내더라. ‘왜 그걸 펴놨어!’라고 하더라. 지금까지 제 드라마를 보면서 한 번도 대본을 몰래 봤다거나 하는 사람은 아닌데 정말 재밌는 것 같더라. 다시 펴놓지 말라고 했다. 궁금한가보다. 앞으로 나온 반전이 더 세니까 기대해달라”고 덧붙여 남은 4회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지난 8회 방송에서 휴먼비 회장의 정체가 밝혀지며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써클’. 단 4회만을 앞둔 ‘써클’이 어떤 반전으로 흘러가며 극의 후반부를 장식하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주 월~화 오후 11시 tvN 방송.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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