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➀] 대세는 인공지능…대륙은 AI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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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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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AI 산업 현황 및 발전과 기회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차이나김봉철·김근정 기자 =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인공지능(AI)이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도 AI 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AI 육성을 추진하며, 관련 기업들에 대한 자본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반대로 미국은 안보상 이유로 AI 분야 중국 투자를 막는 방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주차이나는 중국 AI 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최근 커제는 구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참패했다. 커제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냉정한 알파고는 쿨하게 바둑계를 떠났다. 커제는 “희망이 안 보일 정도로 완벽한 바둑의 신의 경지였다”고 평가했다. 커제의 눈물은 큰 화제가 됐다. AI 앞에서 인간의 무력감과 두려움을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AI의 무한한 가능성에 따라 펼쳐질 새로운 미래,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었다.

중국의 AI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로듐 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미국에 기업 인수, 그린필드 투자(국외 자본이 투자 대상국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의 투자) 등으로 456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는 투자 규모를 더 늘리고 있는 상태다.

샤오빙이나 알파고는 모두 미국 기업이 만들었지만 글로벌 시장은 중국을 주목했다. 중국은 AI 관련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오히려 발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하며 실제 생활에서 영역을 확장하며 ‘실속’을 챙기는 것은 미국보다는 중국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알파고가 떠난 바둑계에 중국이 끼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오는 8월 16, 17일 이틀간 중국 네이멍구(内蒙古) 오르도스에서 ‘2017 중신증권배 1회 세계인공지능 바둑대회’를 개최한다.

국제바둑연맹이 주최하고 중국 중신(中信)증권이 후원하며, 중국바둑협회와 네이멍구자치구체육국, 오르도스시 인민정부가 주관한다.

이 대회에는 총 16개의 인공지능이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 각 4팀, 유럽 3팀, 미국 2팀, 한국과 대만 각 1팀, 그리고 와일드 카드 1팀이다. 아직 출전 선수 명단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텐센트사가 개발한 줴이, 일본의 드왕고와 도쿄대 등이 공동개발한 딥젠고 등 알파고 이후 ‘바둑 본좌’를 노리는 AI들이 나설 전망이다. 한국대표로는 돌바람네트워크의 ‘돌바람’이 확정됐다.

AI는 이미 중국에서 낯설고 먼 개념이 아니다. 이미 중국인의 일상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지난 8일에는 AI가 중국 대입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수학시험에 도전해 105점(만점 150점)을 얻기도 했다. 이번에 가오카오에 도전한 인공지능은 중국 테크 기업 청두준싱윈쉐테크놀로지(成都准星雲學科技)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AI-매스(MATHS)’다. 이 인공지능은 수험생들이 첫날 시험을 마친 7일 오후 6시 시험을 치렀다. 외부 인터넷은 철저히 차단돼 내부 서버 컴퓨터만을 활용하도록 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메이(艾媒)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AI 산업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무려 43.3%로 시장 규모가 1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올해는 152억1000만 위안, 오는 2019년에는 지난해의 3배도 웃도는 344억3000만 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월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업무보고에서 신흥산업 육성에 있어 처음으로 AI를 언급한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을 ‘중국 AI의 원년’이라고 보고 있다. 관련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AI라는 개념의 적용범위가 급격하게 확대되며 영향력과 입지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강력한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되고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물론 각지 지방정부에서 집중적으로 AI 산업 장려정책, 자금지원 정책 등을 내놓으며 관련 기업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0여개 이상의 도시에서 로봇 산업을 현지 핵심 발전산업으로 삼았고, 전국 각지 정부에서 조성했거나 조성 중인 로봇 산업단지도 40여개에 달한다.

중국 AI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중국이 후발주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 AI 응용시장이 세계 평균인 20%를 크게 웃도는 연평균 50%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글로벌 기업으로 주목받는 중국 IT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미국 벤처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인 메리 미커가 공개한 ‘2017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0대 IT 기업 중 7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순위에 오른 기업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앤트파이낸셜, JD닷컴, 샤오미, 디디추싱이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IT 기업이 많다는 것은 AI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류리화(劉利華) 공업신식화부(산업정보화부 격) 부부장은 “최근 중국 AI 기술연구는 이미 세계 선두 수준”이라며 “최근 중국 AI 특허 누적 출원량이 1만5745건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류 부부장은 “이 같은 특허 출원량은 세계 2위 수준으로 중국이 세계 AI 연구개발에 있어 훌륭한 토양이 됐다는 증거”라고 자국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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