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타르] ‘슈틸리케 경질 앞둔’ 한국 축구, 감독 선임도 남은 일정도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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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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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한국의 이근호가 카타르 골대 앞으로 돌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벼랑 끝에 섰다. 카타르 원정에서 졸전을 펼친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을 먼저 내준 후 기성용, 황희찬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28분 하산 알 카타르에 결승골을 내주며 2-3으로 졌다.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를 기록해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과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거취 문제에 대해 먼저 언급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카타르전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질문을 받기에 앞서 “내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 같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전했다.

2014년 9월부터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놀 가능성은 매우 높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는 고심 끝에 지난 4월 3일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이후 2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장 대표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오는 8월31일 이란과의 홈경기, 9월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대한 빨리 감독을 선임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감독 선임에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우선 월드컵 최종예선을 2경기 앞둔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할 경우 본선까지 감독의 계약 기간을 보장해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국내파 감독들도 여럿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른 감독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함께 책임을 질 가능성이 높다.

감독 선임 후에도 러시아로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이란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러시아 대회로 직행할 수 있는 A조 2위 자리를 놓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경쟁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 이어 한국과의 홈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최종예선 9차전 최악의 시라니오는 우즈베키스탄이 중국을 이기고, 한국이 이란에 패하거나 비기는 경우다. 이럴 경우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에 승점 2점 혹은 1점 앞서며 조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10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부담스럽다.

조 3위에 머물더라도 러시아월드컵에 나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두 번의 플레이오프를 넘어야 한다. B조 3위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북중미 국가와 티켓 한 장을 놓고 격돌한다.

B조에서는 일본이 승점 17점으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16점의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2,3위를 달리고 있다. 세 팀 모두 아시아의 강호다. 북중미 국가와의 플레이오프도 부담스럽다. 한국 대표팀이 반드시 조 2위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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