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에 치솟는 테마주 거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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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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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비트코인의 가격과 인기가 치솟자 주식시장에서도 '테마주'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코스닥 종목들이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히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든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다.

얼마 전 비트코인의 달러 표시 가격은 3000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아시아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만 200% 넘게 올랐다. 이에 비해 지난해 말 가격은 968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전자화폐를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비트코인이 유망한 투자자산으로도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비트코인 관련주도 일제히 강세다.

대표적인 종목이 모바일 커머스 전문기업 옴니텔이다. 이 회사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을 약 9% 확보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을 운영한다.

또 지난 4월 옴니텔은 해외 송금서비스 사업이 주력인 자회사 옴니네트웍스(구 옴니뱅크)와 비트코인 기반의 소액 외환이체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옴니텔 주가는 지난 5일 10.41%, 전날에는 13.18% 급등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무려 64%다. 제이씨현시스템, 매커스 등도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두 종목의 주가는 연초 이후 각각 약 10%와 35% 치솟았다. 역시 테마주인 SGA임베디드는 최근 코넥스 시장에 상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비트코인 거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수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신용을 보장해줄 발행주체 없이 오직 시장 참여자들의 암묵적 합의로 가치가 형성된다"며 "적정한 가치평가가 없다는 점이 태생적인 불안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차세대 화폐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지만, 투자가 늘어나 가치 변동성이 커지면 오히려 화폐로서의 기능은 후퇴한다"며 "가상화폐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진 않더라도 급등했던 가치가 급락할 위험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대부분 소형주란 점도 투자에 앞서 염두에 둬야 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관련주로 주목받던 비덴트(구 세븐스타웍스)의 경우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고, 현재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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