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전기IP 물적 분할로 中 시장 공략...미르의 전설 저작권 분쟁 진위 가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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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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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사업 현황과 향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 사업 물적 분할을 통해 중국의 유망 게임사 및 투자사들과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업계에 회자가 됐던 온라인 PC게임 미르의 전설 '전기IP' 물적 분할의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전기IP는 미르의 전설 IP 사업 담당 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사안으로, 지난달 18일 위메이드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장 대표는 "전기IP는 위메이드가 진행하던 미르의 전설2·미르의 전설3와 관련된 사업을 이관받아 게임과 웹툰·웹소설·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을 맡는 사업"이라며 "중국의 유망하고 훌륭한 회사들과 손 잡고 미르의 전설이라는 IP 사업 다각화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IP의 잠재적 가치를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이면서 물적 분할을 통해 미르의 전설 IP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위메이드를 있게 만든 미르의 전설 IP를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사업기회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얘기다.

장 대표는 "우선 중국의 유망한 회사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미르의 전설 IP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진출에 물꼬를 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역량있는 개발사 투자로 '선순환 모바일 생태계' 조성...이카루스M 등 자체개발로 '글로벌 IP' 확보할 것

장 대표는 올해 유수의 게임회사들에 대한 장기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IP 제작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가 그간 투자한 회사는 카카오(250억원), 네시삼십삼분(40억원), 넥스트플로어(100억원), 펄사크리에이티브(20억원), 레이드몹(10억원), 오올블루(3억원), 엑스엘게임즈(약 100억원), 하운드 13(약 30억원) 등으로 이름만 들어도 굵직한 회사들로 포진해 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투자는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역량있고 우수한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는 개발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위메이드는 2012년 카카오에 250억원을 투자한 뒤 6년만에 8배에 달하는 1900억원의 투자수익금을 회수한 바 있다. 2013년 투자를 진행한 오올블루는 지난해 9월 넵튠에 100% 인수됐으며 레이드몹은 지난해 초 중국의 피닉스게임즈와 모바일RPG '루디엘'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출시 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레이드몹(2015년)과 넥스트플로어(2016년)에도 각각 투자하면서 '게임 업계 투자의 귀재'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장 대표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내 개발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상호 윈윈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등 해외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 외에도 계열사들을 통한 신작 개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자체 개발작 '이카루스M'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장 대표는 "내부적으로 많은 게임을 확보하기보다 퀄리티 있는 우수한 게임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수준을 가진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개발역량을 쏟아붓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초창기 50여개에 달하는 게임을 개발했지만, 현재는 △이카루스M △미르의 전설 모바일 △피싱 스트라이크 등의 소수의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은 넷마블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흥행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이와 함께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조이맥스의 '에어로스트라이크'와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캔디팡2' 등 신작 모바일게임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카루스M, 미르의 전설 모바일은) 모바일 MMORPG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면서 "기존 미르의 전설 IP를 뛰어넘는 글로벌 IP로 자리매김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피력했다.

◆ '미르의 전설' 법적 공방 대화로 절충안 유도···'크런치 모드' 반성의 계기로 삼아 도약할 것

장 대표는 최근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 전설2'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 대해서는 최대한 대화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되, 필요하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르의 전설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10년 넘게 진행된 사안으로, 지난달 17일 액토즈소프트가 손해배상청구 등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점화된 바 있다.

그는 "(액토즈소프트의 소송과 관련) 법원을 통해 사실관계 규명을 명확히 하는식의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은 대화를 통해 협의를 강구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3월 위메이드에 제기한 미르의 전설 저작물사용금지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샨다와 액토즈소프트가 중국에서 거짓된 사실을 홍보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법원에 방해금지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후 위메이드가 소송 취하 결정을 내리면서 양사가 진행 중인 국내 법적 분쟁은 모두 일단락되는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액토즈소프트가 저작권 이용료의 분배 비율의 경우 미르의 전설 저작권 지분비율(50%)에 따라 5:5가 합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다시금 소송을 걸고 나섰다. 기존 분배 비율인 8:2 또는 7:3 역시 과거 PC클라이언트게임 기준이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그 동안 발생한 IP 저작권침해에 따른 손실금액 중 일부인 356억 원을 손해배상금으로 청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그간 액토즈소프트의 최대 주주인 샨다게임즈가 미르의 전설 IP를 이용해 불법적인 이득을 취해왔다"면서 "이번 저작권 소송 역시 수익배분은 17년동안 바뀐적이 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소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최근 게임 업계를 뜨겁게 달군 이카루스M 개발팀의 크런치모드에 대해 "반성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크런치 모드는 게임업계에서 사용하는 은어로, 게임 출시를 앞두고 개발팀이 고강도 근무체제에 돌입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크런치모드는 올해 중요한 게임 출시를 앞두고 개발팀의 의지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본다"면서 "이를 통해 회사 전체적으로 반성하고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 아이오는 지난 4월 19일 새로 만들어진 사내 규칙을 사원들에게 공지했다. 공지된 내용에는 5월5일과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추석연휴 3일간을 제외하고 토요일과 공휴일, 심지어 일요일까지 9시간 이상 근무를 강제하고 있다. 여기에 연내에 게임이 출시되지 않을 경우 수당을 반납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명시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장 대표는 "크런치모드는 그간 관행처럼 여겨졌던 열악한 근무 환경을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된 사건"이라면서 "현재 위메이드에는 야근을 비롯한 강제 근무 분위기가 없어졌으며 오히려 더욱 안정되고 단단해진 분위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향후 위메이드를 IP 사업을 활용한 '투자'와 '개발'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가 취임한 3년간 위메이드의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향후 3년은 외형적인 성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는 지난 3년간의 재무무적인 안전성을 밭바탕으로 훌륭한 IP를 발굴해 큰 게임 개발사로 도약할 준비를 갖췄다"면서 "신규 모바일게임을 만들 수 있는 핵심 인재들을 꾸준히 영입해 한단계 성장해 나가는 게임 개발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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