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신성장 동력에 통큰 배팅…CJ제일제당 HMR·글로벌 소재산업 90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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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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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 셀렉타社 공장 전경[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이재현 회장 경영 복귀 이후 CJ그룹의 통큰 베팅이 나왔다.

CJ제일제당은 12일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식품과 소재산업 등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국내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고, 해외에는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 인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는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이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달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서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며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2020년까지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완공 후에는 연간 생산액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물은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가동 예정이다. 면적은 진천 송두산업단지 내 약 10만평 규모(축구장 46개 넓이)다. 생산량은 연간 최대 12만톤 물량으로 가공식품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다.

아울러 통합생산기지는 생산공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지능형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CJ제일제당은 이 공장에서 햇반(컵반), 육가공, 냉동가공식품, 가정간편식 등을 생산한다.

나머지 금액은 글로벌 M&A에 투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고(高)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社를 3600억원에 인수한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550억원을 기록했다. 셀렉타는 37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 경쟁력도 갖췄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인수와 동시에 식물성 고단백 사료소재 대표 제품인 농축대두단백과 발효대두박을 모두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이는 바이오, 생물자원 등 기존 CJ제일제당사업과의 시너지도 창출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세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사료 시장은 1.6조원대 규모다. 최근 5년간 연평균은 7%씩 증가하며 성장세가 무서운 분야다.

CJ제일제당은 인수 후에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효소기술을 활용한 생체이용률 개선 제품을 생산하는 등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발효대두박 생산기지인 국내, 베트남과 함께 2020년에는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농축대두단백(SPC) 등 신규 소재도 생산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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